Page 59 - 전시가이드 2023년 07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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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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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004@hanmail.ne
전시
보도
자료는
LOVE 1900x2440 스테인레스 스틸 2023 자린고비 400x1220 스테인레스 스틸, 브론즈 2023
미일 것이다. 그렇게 작가는 엮이고 섞인 관계를 내재화하고 있는 현대인의 고, 나무를 풀어놓으면 숲이 되고, 도롱뇽을 풀어놓으면 습지가 되고, 유성을
초상을 그려놓고 있었다. 풀어 놓으면 밤하늘이 된다. 그 위에 오는 오브제 여하에 따라서 배경 화면이
달라지는, 마치 움직이는 그림책과도 같은, 가변적인, 상황 논리가 연출되고
스테인리스스틸 띠를 엮는 방식이 불규칙적이고 비정형적이라고 했다. 이후 있는 것이다. 조각의 형식논리를 넘어, 조각에 이야기를 끌어들이는, 서사 조
작가는 엮는 방식을 다르게 시도하는데, 방법이 다른 만큼 형식이며 분위기 각 혹은 풍경 조각을 예시해주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또한 다른 작업을 내놓고 있다. 이번에 띠를 엮는 방식은 규칙적이고 정형적
이다. 패턴이 두드러져 보이는데, 주지하다시피 패턴이 성립하기 위해선 하나 작가가 직접 주조해 만든 오브제들인데, 이로써 기하학적 패턴이 강조돼 보
의 모나드(단위원소)가 반복 확장되는 모듈 구조가 전제되어야 한다. 격자구 이는 추상적인 화면과 사실적이고 재현적인 오브제가 대비돼 보이는, 그리
조가 반복되면서 패턴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로 볼 수 있겠고, 날실과 씨실이 고 여기에 평면과 입체, 회화와 조각이 그 경계를 넘나들면서 합치되는, 그리
교직 되면서 직조되는 직물 구조를 생각해봐도 좋을 것이다. 방법이 정형화된 고 여기에 이야기마저 함축된 이중적이고 다중적인 조각(아니면 작업)이 예
것인 만큼, 그 방법을 통한 결과물 또한 마치 직물에서의 그것처럼 평면적인 시되고 있다고 해야 할까. 이로써 작가가 자기만의 형식과 방법론으로 조각
화면으로 도출된다. 입체에서 평면으로 옮겨왔다고 해야 할까. 회화적 평면이 을 확장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부가적인 어떠한 오브제도 없
강조되고 있다고 해야 할까. 그러면서도 금속 띠 자체가 탄성을 가지고 있는 이,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패턴이 강조돼 보이는 화면 자체만으로 마감한
탓에 띠와 띠가 교직 되는 접 면에 굴곡이 생기고 틈새가 드러나 보인다. 현저 작업도 있다. 이번에는 오브제 대신 폴리싱 기법이 동원된다. 주지하다시피
하게 평면에 가까운 것이지만, 이런 굴곡과 틈새로 인해 화면은 섬세한(혹은 금속은 빛에 반응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성질에 착안한 것이다. 광
미세한) 저부조처럼 보인다. 그리고 작가는 일부 작업에서 화면 뒤에 LED를 택 마감 처리한 부분과 별도의 마감 없이 최초의 질감 그대로인 부분을 대비
장착해 조명을 부가하는데, 굴곡진 틈새로 은근한 빛이 새 나오면서 또 다른 시켜 차이를 강조한 것인데, 그 내용으로는 그 의미를 알만한 문자와 숫자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기도 하다. 조명이 있을 때와 없을 때가 사뭇 다른, 감각 기호들(이를테면 꿈과 같은)이 동원된다. 향후 작업이 더 섬세해지고 확장이
혹은 시각 경험을 예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이런저런 오브제 된다면 특정의 메시지를 함축한, 좀 더 긴 문장과 텍스트 작업도 가능할 것이
를 부가하는데, 이로 인해 화면은 마치 회화에서의 그것과도 같은, 배경 화면 다. 자신의 작업에 개념적인 장치며 의미론적인 측면을 도입하고 강조한 경
이 된다. 물고기를 풀어놓으면 바다가 되고, 사자를 풀어놓으면 사파리가 되 우로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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