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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 샴 푸우 Different dreams on the same bed : Siam-Poo _ 140x60x160cm _ FRP. 우레탄도장 _ 2007 Skin Color : 스머푸우 Skin-color:Smur-poo _550x250x620cm _ FRP. 우레탄도장 _ 2017
미키타워 Mickey Tower _ 130X120X220cm _우레탄도장 _ 2011
변대용의 조각들은 예화로 가득하고 그 가득함의 그늘에 세계를 이해하는 수수께끼의 단서들이 깔려있다. 생각보다 예화와 수수께끼의 진실은 어렵지 않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그가 타전하는 진실의 꼬리를 잡을 수 있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그의 진실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상실했거나 혹은 감추어 두었던 어두운 그림자를 닮았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실상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낱낱이고 그 낱낱의 풍경들이다. 우리는 쥐가 판치는 세상을 살았다. 미키의 탈을 쓴 쥐의 신념 속에서 우리는 행복했고, 꿈꾸었다. 빙하는 녹아서 강을 부풀리고, 강이 없는 곳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곰의 재주를 상상하며, 말도 안 되는 세계의 세월을 견디었다. 그러니 잊지 말자. “‘너’에 대한 주제는 타부에서 파생했고, ‘나’에 대한 주제는 광기와 관계가 있다. 타부를 위반한 사람은 정신병자와 마찬가지로 사회로부터 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 김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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