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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도 9단계 9 Brightness grade _ 36x366x36cm _ FRP. 우레탄도장 _ 2014
7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인체형상의 이 작업은 여러 덩어리로 분할되어 있는 만큼 각기 다른 인간 삶의 처지와 환경, 위치를 가늠케 한다. (개념상 교합과 분할의 이중주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하늘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모습에서
작가는 고의적으로 다양한 층위의 해석을 담보할 수 있도록 설정해 놓고 있으며,
이는 여느 작품들과는 달리 작가의 해설을 누락 혹은 부재시킴으로써 되레 자유로운 해석의 여백을 던져준다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그런 점에서 <누워있는 사람>은 타자 간 각기 다른 사고와 기억, 상상이 이입될 때 비로소 온전하게 완성되는 작품이랄 수 있다. / 홍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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