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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과 메두사 Blind and Medusa _ 95x55x100cm / 100x140x160cm _ FRP. 우레탄도장 _ 2012
스스로 내재된 내러티브(narrative)를 확보한 메두사와 장님의 묘사는
기술적 방식을 넘어 차례로 곱씹은 사유의 과정까지 녹아있어 낱개의 개체뿐 아니라 상대적 유기성도 획득한다.
이들의 관계성은 긴장감(tention)으로 더욱 견고해지는데, 관계의 적절한 호흡, 그 호흡을 거리. 시선의 위치, 시선의 위치를 결정짓는 눈꺼풀 형태와 각도. 메두사의 잘린 머리카락, 장님의 눈에 투사된 메두사의 색감 등이 그러한 부분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이 모두는 결코 이미 설정하여 진행하기 불가한 미묘한 것들이다.
그 미묘함 그러나 적절한 선택은
바로 오늘의 작가 변대용이 가진 힘이며 예술로서의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화법이다. /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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