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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현(玄) – 원을 그리다 Black-Draw a circle 사막여우의 시력테스트 Dessert Fox’s eyesight test 75×25x95cm _ FRP. 우레탄도장 _ 2016 120x80x50cm_ FRP. 우레탄도장 _ 2009
변대용은 ‘보색’을 통해 자유와 현실적 욕망을 이항대립적으로 설정하되 이 양자가 뒤섞이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현실이란, 현실적 욕망을 포기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유로 대표되는 이상적 현실을 완전히 떨쳐내기도 힘든 행로의 연속이 아니던가. 하지만 명백하게 말해 변대용의 작업은 그 것의 뒤섞임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선택이 자율적일 순 없고 시스템에 의해 강제된다고 하더라도 선택의 경로를 지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역설적으 로 자율적인 선택(그것은 언제나 반사회적이고 반시스템으로 나아가는 그러한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을 승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때문에 변대 용은 침묵하면서 말하는 복화술사처럼 여겨진다. 마치 선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택의 자율성이 가능해지는 역설적 상황을 통해, 침묵함으로써 세 계를 갱신시키려는 어법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 김만석
유기견과 유기인 Stray dog and homeless person _ 400x300x90cm이내 설치 _ FRP. 우레탄도장 _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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