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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대용작가의작픔은특정계층누구가아닌모 든 생물 아니 무생물과도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모두와 모든 것과 소통하 고 싶은가요?
어떤 작가로 세상과 대중에게 기억되길 원하나요? 그리고 앞으로 보여줄, 예를 들 면 ‘요가 시리즈’처럼 그 작업을 통해 이 루고 싶은 게 있나요?
항상 늦은 시간까지 작업실에 남아 작업을 할 때 느끼는 생각입니다. ‘작업은 나를 위로하고 나에게 말을 거는 행위’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유년시절에는 저라는 사람은 굉장히 소극적이고 군중 앞 에 있는 것을 두려워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나이가 들면서 많은 변화가 생기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어느 정도 남아있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작품으로 이야기를 풀고 그 이야기에 조금 동화되어 저에게 다시 말을 걸어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다시 저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저는 그 질문에 답으로 작업을 하는 것 같 습니다. 그래서 ‘너는 나다. 나는 너다’라는 스포츠 시리즈의 작업이나 ‘주고 받다’라는 백곰작품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타인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나를 통해 타인의 모습을 보는 것에서 일 종의 자기 반성이나 혹은 상대의 아픔에 감정이입 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실 어떤 작가로 대중에게 기억되길 원하거나 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그저 작업을 하는 것이 즐거워서 미 친 듯이 작업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항상 부족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제 자신의 한계를 제가 제일 잘 알기 때문에 대단한 작가들이 많은 이 곳에서 미술을 포기할까 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미술이 전 부였던 저에게 말이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부지런함이 절대 미덕은 아니지만 부지런 함 조차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은 열심히 하는 작가로 보는 것 같습 니다.
시각예술을 하다 보니 항상 시각적인 새로운 부분에 반응을 합니다. 요가시리즈도 기존의 제 작업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서 진행하려고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고자 하는 강박관념과도 같은 생각은 대부분의 예술가들과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공공을 위한 예술행위가 도시재생사업등을 통해 점점 더 우리주변에 살갑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공 미술이나 환경조형물 작업에 다수 참여하셨는데 오롯이 전시만을 위한 작가의 태도와 공공미술사업에 참여할 때의 태도는 다르리라고 봅니다. 어떤 차이를 두시는 지 요? 그리고 작가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공공미술이 펼 쳐지려면 이를 시행하거나 보여주려고 애쓰는 이들에게 아쉽거나 바라고픈 생각은 무엇이 있는지?
작가에게 작업을 한다는 행위는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면서 한편으로는 작업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작가님들도 그러하시겠지만 오롯하게 작업만 집중할 때 가 장 행복한 기분을 느낍니다.
저는 가끔 공공미술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확실히 제 개인적인 작업을 할 때와는 조금 다 른부분을신경을쓰지않을수가없는것같습니다.예를들면불특정다수에게제가가진 조형성이 혹시 거부감을 줄 수 있는 것인지 혹은 안전에 대한 부분을 신경 쓰게 됩니다. 공공미술프로젝트를 보게 되면 작가의 온전한 개성이 묻어나는 작품이 가장 좋은 모습이겠 지만 가끔 본래 작가의 작업세계와 너무 다른 형식의 작업이나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공 공미술은 안타까운 마음이 생깁니다.
작가의 사회적 발언에 대한 견해는? 혹은 작가로서 갖는 사회적 책무가 있다면? 그리고 작가와 컬렉터와의 관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요즘 SNS를 즐겨 하는 편입니다. 그 속에서는 저랑 친한 작가들의 사회적인 발언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러나 저라는 사람은 사회적인 발언을 공개적이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말하는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작업 속에서는 이상하게 그런 부분들이 많습니다. 분명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했던 작업인데 표현된 작업은 사회의 부조리함이나 상황에 대한 것들이 캐릭터나 동물, 인체조형을 통해서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 다. 저도 모르게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와 컬렉터와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죠. 작품을 팔아야지만 작가의 생활과 작업활동이 편하게 이 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게 아닐 때는 다른 일을 해서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참 힘든 일입니 다. 저도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가지고 싶어합니다. 제가 작업을 하다 보니 아주 늦은 나이에 소형 아파 트를 한 채 사게 되었어요. 물론 빚이 아직 남아 있는 집이지만 어쨌든 새 집에 이런 저런 가구를 놓았지만 무언 가가 허전했어요. 저는 집에 여러 가지 물건을 많이 놓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란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간단 한 가구들을 놓고 보니 다소 뭔가 허전했습니다. 뭐지하다가,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과 조각을 놓고 보니 집의 분 위기가 정말 달라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작 작가로 늘 작업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집에서 느끼게 되었네요. 그래서 컬렉터가 어떤 마음인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와---말하다
김경희 박영경 김철진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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