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2021 한류스타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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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술 평 론




















                               신항섭
                               신항섭
                               미술평론가





              한국은 첨단 IT 강국으로서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를 기반으로 하는 IT 산업은 현대전
             자문명을 선도한다. 또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인류 문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새로운 개념의 생활기반을 구축하
             게 된다. 실제로 이미 곳곳에서 AI 산업이 구심점이 되어 인류의 생활환경 전반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바꾸어 놓는 과정에
             들어섰다. 초고속 전송망을 이용한 정보통신은 인공지능의 시대를 촉진하고 있다. 인간 두뇌의 영역을 대신하는 인공지능이야말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세상을 만들어줄 것이다.

             눈부신 전자문명의 발달과 함께 예술 또한 이러한 시대적인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동안 미술관이나 박
             물과 그리고 화랑을 중심으로 전개돼 온 미술의 경우만 하더라도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온라인을 이용한 전시 및 판매라는 새로운
             환경 속으로 들어섰다. 이미 온라인을 이용한 전시활동 및 작품 판매는 보편화된 상태이고, 그 지분이 점진적으로 확충되어 나갈 것은
             명확해 보인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는 미술활동 및 미술시장의 기능이 오프라인을 앞서게 될지도 모른다.

             이처럼 미술 환경이 급속도로 변해가는 상황에 발맞추어 사이버공간을 통한 미술 전시와 미술품 판매, 그리고 창작자의 저작권 관리,
             한국미술의 역사 관리 등의 업무를 총괄하는 한국미술진흥원의 활동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창작활동 및 전시 그리
             고 미술품 판매 방식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을 겨냥한, 일련의 사이버공간이라는 새로운 루트는 점차 확산되는 추세이다.

             한국미술역사관 개관기념으로 마련된 “2021 한류스타작가전”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전시로 주목받고 있다. 작가들의 미술
             관련 기록물 관리 및 홍보를 모토로 하는 한국미술역사관은 한국미술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일인데, 작가들의 인물사진과 작품
             및 경력을 비롯하여 평론과 논문을 중심으로 하여 주요한 미술계 소식 등 다양한 기록물 저장소를 지향하고 있다. 이로써 한국작가들
             의 전모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능과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같은 한국미술역사관 개관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온라인상에
             서만 이루어지지만 370여 명에 4천 점에 달하는 규모의 대형 전시가 된다.


             특히 한국미술역사관의 모태가 되는 한국미술진흥원은 한국미술의 현주소를 살피고자 하는 국내외 미술 애호가 및 미술 분야 전문가
             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미술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선도하고 있다. 따라서 대중음악이나 영화, 패션, 음식 등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한류의 한몫을 담당하기 위한 일종의 글로벌한 미술활동의 전진기지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한류스타를 배출하는
             산실이자 통로이며 창구가 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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