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오래된그릇전_향림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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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목(天目)이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 정설은 없으나
몇가지 설을 이웃 일본의 차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가마쿠라시대 이후의 일본선승들은 송으로 유학을 갔는데
그 중에 절강성의 천목산이 있었다.
천목산은 중국 선차문화의 최고봉인인 고봉원묘
(高峰圓妙 1238-1295) 선사가 선과 차를 통해
깨달음을 얻은 것으로 유명하여 많은 유학승들이 수학을 했다.
천목다완은 귀국길의 유학승들이 기념품으로 가져온 것으로
그들이 사원에서 차를 마실 때 사용하던 다완이었다.
천목산에서 왔다는 의미로 “天目茶碗”이라는 명칭이 유래하게 된 것이다.
또한 여기에서 사용된 철을 함유한 흑유를 포괄하여 “天目釉” 라 하였다.
일설에는 천목산에서 구운 것이어서 천목이라 한다는 말도 있으나
이 지역에는 옛날부터 도자기를 굽는 요가 없어 명확하게 낭설이라 판명되
었다.
천목산 인근에 복건성의 건요 (建窯) 가 있고 송대에는 건잔 (建盞) 을 생산
하여 유명하였으므로 천목산에서 사용한 다완은 건요의 “天目茶碗” 이었
음을 추정할 수 있다.
원래 天目茶碗이라는 명칭은 중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채양이 다완을 다잔이라 표현하였듯이 건요의 다완을 건잔(建盞),
길주요의 다완은 대피잔 (玳皮盞)으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일본 국보로 지정된 天目茶碗 이 국제적인 문화재로 알려짐에 따라
유럽을 비롯하여 중국에서조차 天目茶碗 이란 명칭을 사용하게되었다.
한편 일본의 문헌에서도 무로마치 시대에는 건요의 다완은 건잔,
길주요의 작품은 별잔(鼈盞), 또는 능피잔 (能皮盞) 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