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월간사진 2018년 4월호 Monthly Photography Ap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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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에디터뷰(1P)최종OK_월간사진  2018-03-21  오후 5:16  페이지 034







                Editor's View














                                     사진집의 힘

                                     얼마 전 이정록 사진가가 10년간 진행해온 <생명의 나무> 작업으로 전시를 가졌다. 하나의 주제에 애정
                                     을 쏟고 씨를 뿌려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성장시킨 작가의 노고가 새삼 와 닿았다. 요즘 같은 시대에 꾸준
                                     히 한 우물을 팠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아 마땅하다. 그도 그럴 것이 10년 전, 아니 5년 전 <월
                                     간사진>에서 비중 있게 다뤘지만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작가들도 제법 있으니 말이다. 유망한 신진 작가
                                     를 소개하고 싶어도 언제 작업을 그만둘지 모른다는 괜한(!) 의구심에 섭외를 망설이게 될 정도다. 그래서
                                     일까. ‘장인’이나 ‘거장’이란 단어가 더더욱 가치 있게 들리는 요즘이다.


                                     거장의 작품은 시대의 혼을 담고 있다. 사진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누구나좋아하는 작가의 작품 하나쯤
                                     소장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제아무리 금수저라도 그게 어디 만만한 일이던가. 그저 군침만 삼키는 대신,
                                     보다 현실적인 방법을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꿩 대신 알,  사진집이 그 대안이다. 단 돈 몇 만원에 좋아
                                     하는 작가, 심지어 전시에서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을 손 안에 넣을 수 있으니, 이 얼
                                     마나 현실적이고 기특한 대안인가. 원할 때마다 꺼내볼 수 있고, 게다가 최소 수 십 작품이 내 손 안으로
                                     들어온다. 디자인은 어떤가. 책장에 꽂아놓으면 그 자체로 폼이 난다. 심지어 어떤 사진집은 한 장 뜯어서
                                     액자에 끼워도 될 만큼 재질과 프린트가 흠 잡을 데 없다. 이번 <월간사진> 4월호는 아라키 노부요시를 비
                                     롯해 다이안 아버스, 히로시 스기모토, 토마스 스투르스의 최신 사진집을 소개한다. 그야말로 거장의 이
                                     름값에 걸 맞는 작품집들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거장의 힘이 전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글 박현희(편집장) · 디자인 |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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