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월간사진 2018년 4월호 Monthly Photography Ap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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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uma _최종_월간사진 2018-03-21 오후 4:57 페이지 1
<Overflow>, shashasha / Takuma Nakahira ⓒ Gen Nakahira Courtesy of Osiris
타쿠마 나카히라
Overflow
타쿠마 나카히라(Takuma Nakahira)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일본 사진
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전설적인 사진가 중 한 명이다. 잡지 에디터로 일하던
중 사진가 토마츠 쇼메이(Tomatsu Shomei)의 영향을 받아 카메라를 잡게 됐고, 이후
일본 예술사에서 중요한 잡지 중 하나로 여겨지는 <Provoke>를 발간했다. 이때 함께 일
한 사진가가 모리야마 다이도(Moriyama Daido)였는데, 그에게 다이도는 동반자이자
라이벌이었다고 한다. 타쿠마 나카히라는 ‘아레 부레 보케(Are Bure Bokeh)’ 사진으로
일본 사진계의 지형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레 부레 보케’는 피사체를 선명하지
않고 흐릿하게 찍는 기법이다. <Overflow>는 1974년 도쿄국립근대미술관에서 열린 전
시 <Fifteen Photographers Today>에서 그가 선보인 설치작업(높이 1.6m 폭 8m 벽에
출판사 Case Publishing 48장의 컬러사진을 배열)을 지면으로 옮겨온 사진집이다. 연약하고 불완전한 도시의 파
구성 36.4 x 25.7 cm, 64 pages 편을 보여준 이 작업이 책에 재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Overflow>는 전시의 현장감
가격 ¥3,200(약 3만 2천원) 을 살리기 위해 미술관에서 보여줬던 그대로 사진을 배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