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월간사진 2017년 11월호 Monthly Photography Nov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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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ang kechun _최종_월간사진 2017-10-23 오전 10:30 페이지 8
<Between the mountains and water> ⓒ Zhang Kechun
# 중국인들의 황하 사랑 # 송나라 때의 산수화 구조
익히 알고 있다시피 중국은 초고속으로 진행되는 도시화 과정에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작업을 처음 시작할 땐 황하 주변을 아름답게 촬영하려고 했다. 하지만 길을 걸으면서 환
기인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그중 하나가 환경오염이다. 산과 강이 사라져가 경오염이 꽤나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이를 무시하려고 했으나, 이내 여기서
고 있다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다. 중국인들은 ‘산은 고결하고, 강은 도덕적’이라는 생각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느 고발 사진과는 다른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
을 갖고 있다. 예전 그림들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장커춘은 특히 황하 주 하고 싶었다. 이때부터 시작된 작업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작품들은 송나라 때의
변 환경들에 관심이 많다. 황하는 중국인들에게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천혜의 자연환경 산수화 구조를 참고했다. 자연을 부각시키기 위해 프레임 안에 인물을 작게 담았다. 사진은
이야 말로 지금의 중국을 가능케 한 주역이다. 환경오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남아있는 황 흐린 톤을 유지했다. 중국의 현실이 심각하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또한,
하 주변의 산과 강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자연환경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대형 카메라를 사용했다.
# 시대의 증인 # 환경사진 3부작
<Between the mountains and water>는 첫 번째 시리즈인 <The Yellow River> 연장선 황하 중심의 <The Yellow River>, <Between the mountains and water>와는 달리, 그의
상에 있는 작업이다. 2014년 시작되었고, 장커춘의 삶과 깊은 연관이 있다. 현재 장커춘 세 번째 시리즈는 양쯔강에 집중하는 작업이다. 양쯔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자연환경과 도
은 도시에 살고 있지만, 늘 마음속엔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고 한다. 유년시절을 시골 시 풍경을 동시에 촬영할 예정이다. 사진들은 나란히 배치될 것이다. 작가는 세 시리즈를
에서 보냈기 때문이다. 작업은 번잡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산과 강을 보고 싶어하는 사 통해 환경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이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람들에게 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작가의 일과도 관련이 있다. 그들과 함께 다니면서 현재 중국의 잿빛 환경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도 편안한 삶 이면에선 중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첫 번째 시리즈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작가가 사진 속에 등장한다는 국인들이 사랑하는 산과 강이 황폐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것이다. 사진가이자 동시에 시대의 증인인 셈이다.
# 소설 속 주인공으로부터
Zhang Kechun 중국 청두에서 활동 중인 사진가다.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파괴되고 있는 중국 자
장청지(张承志)의 소설 <북방의 강(北方的河)> 속 주인공에게 영향을 받아 작업을 시작하
연환경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이것을 주제로 해서 작품으로 완성한다. CAFAM-Future Exhibi-
게 됐다. 책을 읽었던 당시 그는 인테리어 디자인과 상업사진 촬영에 지쳐 있었다. 지질학 tion(2012), 베이징 포토 비엔날레(2013), 아를 포토 페스티벌(2014) 등에 참여했다. 그의 작품
자를 꿈꾸던 소설 속 주인공의 여행에서 열정을 느꼈다. 그 길로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섰 은 캐나다 ‘Chinese Image and Video Archive’와 미국 ‘Williams College Museum of Arts’ 등
다. 황하 주변을 촬영하게 된 순간이었다. 에 소장되어 있다. zhangkech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