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PHOTODOT 2018년 5월호 VOL.51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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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Work 1


















            Urban Narrative

            호세 컨셉테스_Jose Conceptes,
            명이식_ Myung Yishik




            대부분 현대적인 삶이란 도시의 삶을 의미한다. 이에 현대인은 건축이라는 거대한 권력과 도시라는 거대한 구조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간다. 도시건축은 극대화된 효율성 즉 경제성과 대량성을 구축하기 위해 오늘날의 높은 건물과
            수직. 수평적 구조물을 구축해 내고 있다. 기능주의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의 현대 건축물은 새로운 문화를 양산해
            내고 또 새로운 미학을 발전시켜 가고 있다.














            글_ 이순심(갤러리나우 관장)                                   명이식의 작업은 획일성, 예측과 통제 가능한 일탈만의 허용, 끝없는 반복을
                    명이식(Myung Yisik)과 호세 컨셉테스(Jose Conceptes)의 작업  통해 생산과 소비를 고양시키는 현대 사회를 상징한다. 현대의 건축물은 우
            은 도시의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형태를 발견하고 실재하는 건축물의 기            리의 일상을 재단하고 배치한다. 일종의 강제성을 갖추고, 우리 삶 전체를 실
            능이나 가치에 구애받지 않고 그만의 자유로운 해석을 통한 도시의 유희적            용적으로, 기능적으로 우리의 삶을 재편성한다. 똑같은 구조, 육면체의 수평,
            산책의 모습을 보여준다. 즉 미처 인식하지 못한 상황의 새로운 해석을 통하          수직으로 연속된 반복, 원형의 무한 반복은 현대 사회의 삶과 닮아 있는 현
            여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시각의 확장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이는 오          대 도시의 필연성이다. 실제로 반복구조는 차이 더 나아가 차별 그리고 대체
            랫동안의 고도의 훈련된 시각과 관점이 아니고서는 포착해 낼 수 없는 날카           를 전제로 한다.
            로움과 직관이 필요한 작업이다.                                  분명히 작가는 반복에 균열을 내는 우연과 일탈을 자신의 사진 속에서 ‘인
                                                               지’하면서 미학적 기쁨을 맛본다. 특이한 것은 작가가 직접 기하학적 그리드
            거대 산업사회의 현상과 네거티브한 산업화의 결과물들 속에서 발굴해 내는            를 화면 안에 삽입함으로써 감상의 한계를 설정한다는 것이다. 작가가 사진
            보석 같은 건축의 속살을 끌어내고 있다. 작고 속삭이는 빛에서 강한 힘이           찍는 순간, 작가는 빌딩 표면에 나타난 일상의 파편들을 통제할 수는 없다.
            있는 빛에 이르기까지 도시적이고 시각적인 이야기 전개를 만들어낸다. 도            어떤 것이 비치고, 어떤 모습이 화면에 잡힐지는 우연에 의존할 수밖에 없
            시적인 이미지 사이에 언뜻언뜻 교묘하게 숨겨진 감정이입의 모습으로 그들            다. 그렇기 때문에 감상자는 빌딩 화면의 이야기가 아닌 화면 속의 윤곽에서
            은 도시가 그대로 현대적 언어의 자연임을 입증해주는 증거물들로 보여주기            드러나는 선과 면의 색채와 무늬를 감상하게 된다.
            도 한다. 그리하여 명이식과 호세 컨셉테스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작가는 이처럼 피사체를 선택함으로써 화면의 구도를 배치하지만, 피사체
            하는 즐거움, 조형성과 빛에 의해 서술되는 스타카토 적이고 설득력이 있는           를 찍는 상황을 통제하지는 않는다. 화이트 큐브를 통해 관람자의 인식을 지
            즐거움을 준다. 즉 거대도시의 사적 소유, 도시 유희인 셈이다.                배할 수는 있지만, 큐브의 상황을 통제할 수 없듯이 작가의 화면에서 그리드
                                                                                                                                      명이식 규암 2014 148x182cm 디지털잉크젯프린트 2014
                                                               에 둘러싸인 평면은 자유롭고 무작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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