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PHOTODOT 2017년 7월호 VOL.44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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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ist Portfolio 1












                  멀어질수록 아린

                  Tingles as it gets farther


                  글사진_최정호











                         우리 옷, 한복은 고구려 시대의 고분벽화에서 그 시작을 볼 수 있으
                  며 통일신라 시대와 고려 시대에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옷들이 유행하였고,
                  지금의 한복은 조선시대에 와서 짜임새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한복
                  이 일종의 문화적인 유행으로서 그 변화의 폭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색은 물
                  론이요 디자인과 장신구, 가체 등도 다양화되어 이 시대 최고의 의류이자 패
                  션으로서 손색이 없다. 그러한 한복이 현대에 접어들어 잠시 보기 힘들었다
                  가 최근 다시 유행하고 있다. 이유는 한복의 아름답고 멋스러운 선의 흐름과
                  옷감이 가진 색채의 화사함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이유는
                  옷을 입는 것만으로 다른 존재가 되는 코스프레를 즐기는 일종의 의상연출
                  놀이로 코스튬 플레이의 시대적 유행과 우리 것에 대한 호응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한복이 더 화려한 물결로 넘쳐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한복의 역사가 만들어낸 지혜와 개성이 녹아든 아름답고
                  화려하면서도 단아하고 고고한 선, 색에 현대인이 가진 미디어적인 문화를
                  접한 이미지가 이번 나의 작업의 시작점이다. 나는 오랫동안 한국의 색을 찾
                  아 작업해왔다. 〈바람의 산란〉, 〈Water & Ice Series〉, 〈사색의 경계〉, 〈집으  최정호
                                                                      개인전
                  로 향하는 빛의 시간〉 등 깊은 산속 계곡, 바닷가, 농어촌 집들이나 벽 등에
                                                                      2015. 07  집으로 향하는 빛의 시간 (꽃골갤러리 초대)
                  서 동양의 오방색을 찾았다. 오월은 오방색과 한복의 맵시가 극대화되는 최            2015. 08  집으로 향하는 빛의 시간 (창동갤러리)
                                                                      2014. 04  Water & Ice series (갤러리 루시다 초대)
                  고의 시기로 나름 짐작해본다. 그 이유로 신윤복의 〈단오풍경〉을 연관 지어           2014. 08  Water & Ice series (갤러리 이강 초대)
                                                                      2014. 08  사색의 경계 (대우백화점 THE 갤러리)
                  보기도 하였다.                                            2013. 04  무언의 형상-THE STONE (대우백화점 갤러리, 마산 르네상스 포토 갤러리)
                                                                      2013. 04  무언의 형상-THE BODY (갤러리 에, 아트 스페이스 주나미)
                                                                      2012. 07  나는 물 이었던가 (대우백화점 갤러리)
                         이번 작업 〈멀어질수록 아린〉은 오월의 풍경이 한복의 치마폭 같          2012. 08  나는 물 이었던가 II (숨 갤러리 초대)
                                                                      2011. 05  바람의 산란 (대우백화점 갤러리)
                  아 바람을 따라 나비인 양 가다보니 순간이 영원처럼 환상에 젖었다. 시간은           2011. 06  바람의 산란 II (진주 미르 아트 홀 기획초대)
                                                                      2010. 06  시간을 박제하다 (갤러리 티케 기획초대)
                  흘러갔으나 무한과 유한이 겹쳐진 세상, 나는 때때로 과거만 남고 오늘이 지           2010. 07  시간을 박제하다 II (대우백화점 갤러리 초대)
                                                                      2008. 04  도자기가 있는 풍경 (창원 성산아트 홀)
                  워진 세상에 서있다. 이렇게 연상되는 이미지를 아린 기억 저장소에 넣어 두           2008. 04  고요와 달 항아리 (아트스페이스 주나미 초대)
                  는 일이 이번 작업의 마무리가 될 것이다. 한복 작업을 하면서 나는 아이온           2007. 12  기획초대 2030청년작가10인전 (갤러리 이룸 : 서울)
                  (Aeon)의 세상 속에 있는 듯한 꿈을 꾼다. 비록 이 일이 카이로스(Chiros)적    사진집
                                                                      2014   사색의 경계 (Boundary of Meditation)
                  시간에 머물지라도 나는 후회 없이 이 아름다운 색을 따라갈 것이다.               2015   집으로 향하는 빛의 시간 (Time of Light Heading to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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