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월간사진 2017년 10월호 Monthly Photography Oct 2017
P. 26
나가시마_최종_월간사진 2017-09-20 오후 7:54 페이지 1
Tokyo
변화를 꿈꾸며
And a Pinch of Irony with a Hint of Love
Self-Portrait (Brother #34), From the series Self-Portrait, 1993, Gelatin Silver Print, Collection of Tokyo Photographic Art Museum
Where _ Tokyo Photographic Art Museum,도쿄, 일본 / When _ 2017.09.30 ~ 11.26
나가시마 유리에는 일본 사회 기저에 자리 잡고 있는 독특한(혹은 불합리한) 문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관적이지만 직설적이지 않고, 유하지만 무언가의
화에 균열을 내는 스냅사진을 찍는다. 사적인 장면과 이야기를 통해서 사회에 만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진 정도로 해석하면 될 듯하다. 또한, 그녀는 개인적인 것
연돼 있는 고정관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이 정치적인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개인의 변화가 사회의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녀는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사진으로 그려낸다.
나가시마 유리에(Nagashima Yurie)는 사회 단면을 스냅형식으로 담아내는 사 자신을 모델로 한 셀프 포트레이트도 눈에 띈다. 사회학적인 접근을 통해 사회
진가다. 일본의 젊은 세대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도쿄도 사진미술관에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스테레오타입에 작은 균열을 낼 수 있는 내용들을 사진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녀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그런데 회고전 성격이 짙다. 에 담았다. 예를 들어, 일본 사회에서 여성의 몸이 어떻게 소비되는지, 가족이라
1993년 자신과 가족의 누드 사진으로 완성한 <Urbanart #2>로 데뷔한 이래 는 아름다운 이름 안에서 개인은 어떻게 희생되고 있는지 등이 작업의 핵심 내
24년 동안 촬영한 사진들이 집대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눈여겨볼 시리즈로는 용이다. 그녀의 최종 목표는 사진을 통해서 사회에 중요한 화두를 던지는 것이
90년대 청소년들의 문화를 담은 <Empty white room>, 관찰 주체인 ‘남자’와 다. 그리고 사진을 통해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것들의 가치를 변화시키는 것이
응시되는 객체인 ‘여자’의 권력 관계를 묘사한 <Not Six>, 가족에 대한 근본적인 다. 단지 사진의 힘만으로 이것을 이룩할 수 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면 도쿄도
의문을 제기하는 <Family Portrait> 등이 있다. 사진미술관에서 열리는 나가시마 유리에의 개인전에 주목하길 바란다.
나가시마 유리에는 사회·정치적 이슈를 급진적이지만 우아하게 사진으로 표현 에디터 | 박이현 · 디자인 | 서바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