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월간사진 2017년 10월호 Monthly Photography Oct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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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spotted-최종_월간사진  2017-09-20  오후 8:41  페이지 1






                                                                  New York






                                                  현미경 사진의 가치



                                         Red Spotted Purple: Roman Vishniac’s Science Work





































                                                Roman Vishniac, Red Spotted Purple, early 1950s-late 1960s. © Mara Vishniac Kohn




                                            Where _ Mana Contemporary,뉴욕, 미국 / When _ 2017. 08.02 ~ 10.27





                    로만 비쉬니엑은 현미경 사진의 선구자다. 20만 점에 달하는 ICP 소장품 속에 묻    그가 현미경 사진의 선구자였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형
                    혀 있던 그의 작품을 젊은 아티스트 클라우디아 소렌스가 찾아냈다. 케케묵은 먼       태의 작품인지에 대해서는 공개된 바가 없었다. 클라우디아 소렌스는 단순하면
                    지를 털고 갤러리에 당당히 입성한, 1950, 60년대의 현미경 사진을 공개한다.     서도 시적인 캡션이 더해진 로만 비쉬니엑의 현미경 사진을 처음 본 순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가끔 국보급 유물이 어느 박물관 수장고 혹은 허름한 창고에서 발견되었다는 뉴        “로만 비쉬니엑은 자신이 촬영한 이미지에 상징적이면서도 시적인 문구를 적어
                    스를 접할 때가 있다. 돈으로 쉽게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유물이 오랜 세월     놓았다. 그의 단어 선택은 견고하고 명확하다. 덕분에 작품을 새로운 방식으로
                    동안 방치돼 있었다는 점도 놀랍지만, 남들이 쉽게 인지하지 못한 물건의 가치        바라볼 수 있었다. 그가 남긴 문장은 단순한 라벨과 캡션이 아닌, 이미지와 언어
                    를 간파하고 발굴한 이가 있다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사이의 시적 관계와 예술과 과학의 상관관계를 재조명할 수 있는 흥미로운 지점
                    ICP가 운영하는 마나 컨템포러리( Mana Contemporary) 갤러리에서 열리고  이 있다.” 20세기 중반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했던 로만
                    있는 <Red Spotted Purple: Roman Vishniac’s Science Work>은 아티스트  비쉬니엑은 1970년대 이후에는 미국에 정착해 모든 열정을 현미경 사진술의
                    클라우디아 소렌스(Claudia Sohrens)의 혜안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전시다.    발전에 바쳤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의 로만 비쉬니
                    ICP가 소장하고 있는 약 20만 점에 달하는 프린트와 자료를 살펴보던 그녀는 우     엑을 잊게 만드는 현미경 사진 14점이다.아카이브 자료를 활용한 작품이 유행
                    연히 로만 비쉬니엑(Roman Vishniac)이 1950, 60년대 촬영한 현미경 사진을  처럼 번지고 있는 요즘, 사진을 대하는 독창적 사고와 과학 사진의 가능성에 대
                    발견했다. 러시아 출신으로 독일과 미국에서 활동한 로만 비쉬니엑은 유대인과         해 다양한 질문을 제시하는 전시로 기억될 것이다.
                    이민자들의 일상,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담은 작품으로 명성을 얻은 사진가다.         에디터 | 김민정 · 디자인 | 서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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