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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유학생 C씨는 "일상에서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시위는 반외국인 정서에 기반한 인종차별적 성향으로,

           피해를 본 적은 없다"면서 "일본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                     정치적 현안으로 벌어지는 우리나라 반일 운동과는 결
           을 위해 일본 내 혐한 감정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                     이 다르다"면서 "한국인은 일본의 정치·외교에는 반일
           다.                                                 적 성향이 강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국에 관광 온 일본인들 역시 고조된 반일 분위기와                       말했다.

           달리 한국인들의 친절함에 감탄하는 분위기다.                           이 교수는 "앞으로도 일본 혐한 시위와 비슷한 형태로
           서울 명동에서 관광 중이던 쇼키 하마나(24)씨는 "한국                    한국 내 일본인 혐오가 표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
           인들이 대체로 친절해서 편하게 여행하고 있다"고 전                       된다"며 "양국 정부가 서로 강경 대응을 계속하면 위험
           했다. 함께 여행 중인 나오키 오사코(24)씨는 "한일 관                   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정부가 이를 막아야 한다"

           계 악화에 젊은 층은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 조언했다.
           일부 일본인들은 한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안타까
           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명동에 관광을 온 와다 모모카(16)양은 "매우 슬픈 심                    ‘라디오스타’ 김병현,   이치

           정"이라며 "일본과 한국은 친구 사이라고 생각하는데
           우정을 쌓기가 힘든 것 같다"고 했다.                              로 도발에 "그냥 만화를 많이
           모친과 한국을 찾은 D(23)씨는 "한국 친구들과 잘 연락                   본 듯"
           하며 지내고 있다"며 "국가끼리 소통해서 현 상황을 좋

           게 풀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전 야구선수 김병현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그의 레
           전문가들은 한국의 불매운동 등의 반일 감정 고조가
                                                              전드 짤에 대해서 해명한다. 이치로 선수의 디스 짤은
           일본 극우 집단의 한국 혐오와는 메커니즘과 지향점부
                                                              물론 일촉즉발 상황 속 뜻밖의 미소 천사 짤까지 모두
           터 다르다고 분석했다.
                                                              공개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인들이 일본인에
                                                              10일 밤 11시 5분 방송 예정인 고품격 토크쇼 MBC ‘라
           대해서 가지는 감정은 일본 정치인에 대한 감정과 분
                                                              디오스타’는 김병현의 레전드 짤 에피소드가 담긴 선공
           리된 경향이 있다"며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분노이지
                                                              개 영상을 네이버 TV를 통해 공개했다.
           일본인 개개인에 대한 분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병현은 스즈키 이치로 선수의 디스
           김 교수는 "불매운동은 온라인을 통해 시민성이 높은
                                                              짤을 언급하며 관심을 끌었다. 일본의 전설로 불리는
           개인들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일본 극우단체가
                                                              스즈키 이치로 선수는 2006년 WBC 대회에서 ‘한국이
           조직적으로 혐한 정서를 만드는 것과는 구별된다"고
                                                              30년 동안 일본을 이기지 못하게 해주겠다’는 발언으
           진단했다.
                                                              로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이병하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일본의 혐한
                                                              당시 김병현은 이치로 선수의 ‘30년 망언’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화제를 모았던 것. 그는 ‘그냥 만화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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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봐서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은데’라며 세상 쿨한 촌철살
                                                              인으로 모두에게 유쾌 상쾌 통쾌함을 선사했다.
                                                              김병현은 당시 이치로 선수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

                                                              각하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대답했던 것뿐이라는 해명
                                                              아닌 해명으로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에 MC들은 “재
                                                              치 있다”, “스타성이 있는 선수다”라며 그의 예측 불가
                                                              입담에 감탄을 보내기도.

                                                              이어 김병현은 일촉즉발 상황 속 뜻밖의 미소 천사 모
                                                              습으로 포착돼 시선을 강탈했다. 2013년 히어로즈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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