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0 - 경매를 배우러 왔습니다 똑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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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안의 경매를 배우러 왔습니다.
좋은 물건을 잡을 수 있으니 부자로 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잘해야
만 하는 코스였습니다. 매우 중요한 과정이기도 했고요.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파는 것은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조바심이 강하거
나, 성격이 급하거나, 시야가 좁은 사람들은 판매과정에서 수 천만원을
손해 보고 팔기도 합니다. 그런 식으로 팔아치워 버릴 거면 굳이 애써
서 싸게 잡을 어떤 이유도 사라져 버리게 되는 겁니다. 싸게 사려고
노력을 했으니 제대로 팔려고 노력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경매의 전 과정은 단절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연계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골프를 칠 때 첫 샷이 좋은 곳에 떨어지면 두 번째
샷도 좋은 곳으로 가기 쉽습니다. 첫 샷이 좋지 못하면, 두 번째 샷이
좋기가 어려워지지요. 우리의 인생도 매 시점마다 신중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된장찌개를 끓입니다. 맛있는 식사를 위해서 신선한 재료를 구해다가
아주 좋은 요리그릇과 센 불을 이용합니다. 맛있는 요리를 만들기 위
해서 꼭 필요한 모든 조건이 잘 갖춰져 있는 상태입니다. 요리를 만들
면서 맛있게 먹을 생각으로 기분이 유쾌해 지기도 합니다. 마침 신선
한 재료들도 손쉽게 구했다 이겁니다.
그런데, 요리를 마치기 전에 우연한 실수로 소금을 과도하게 넣어 버
렸습니다. 그러면 그 요리 맛이 어떨까요? 99%가 좋으니 나머지 1%를
실수했더라도 맛있는 요리가 나올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좋은 조건과 좋은 식재료를 구해다가 지성으로 조리를 해봤자 그 요리
는 짜서 못 먹을 것이고, 결국은 버려야 합니다.
똑!
똑!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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