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26권 korus 8월호 18
P. 59

지금 우리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요? 곰곰히 생각을 해보자면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가?" 를 제대로 깨닫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기쁜소식을 전해준다는
                                                      산까치를 바라보면서, 제멋대로 흩어져 떨어져가는 낙엽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요?

                                                      50여년이 되어가도록 이방인으로 살아왔던 나는, 지금 70대 중반의 나이가
                                                      되어가면서도 과연 어느 산골짜기, 어느 길모퉁이에서 무엇을 위하여 헤메고나
                                                      있는거나 아닐까?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오호 ! 답답 한심한지고,,,,

                                                      괜찮은 사람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도 아닌, 그저 괜찮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깊이의 잣대가
                                                      필요없는 가슴넓이의 헤아림이 필요없는 마음, 자신을 투영시킬 맑은 눈을 가진 그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삶이 버거워 휘청거릴때 조용히 어깨를 내어주고 사심없는 마음으로 손을 잡아줄수
                                                      있는 그런 괜찮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이 우울할때 마주 앉아 나누는
                                                      차 한잔만으로도 부자가 될수있고, 삶이 외롭고 쓸쓸하여 몹시도 허탈한 날, 조용히
                                                      음악 들으며 웃음과 함께 진심을 나눌수 있는 그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내 모습 전부를 보여주고 보여준것이 되려 단점으로 돌아와 돌아서서 후회라는
                                                      단어가 떠올려지지 않아도 될 사람, 일상에서 문득, 그모습 떠올려지면 그사람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빙그레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오랜시간동안 함께 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서로가 작은 꿈 하나씩을 가슴에
                                                      묻고 아름다운 성취를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는,서로 이해하는 사람이였으면
                                                      좋겠다. 이름없는 들꽃을 아끼는 마음으로 서로의 영혼을 감싸안을줄 아는 가슴이
                                                      따듯한 그런 사람,서산에 해가 너울너울질때 노을과 함께 벤치에 앉아서 넉넉한
                                                      마음으로 흘러가는 세월과 자연의 이치를 대화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아무 조건없이 비가오나 눈이 오나 변함없이 베풀수 있는 마음이 넉넉한 사람이면
                                                      더욱 좋겠다.둘이서 한곳을 바라보며 더나은 삶을 향해 행복을 저축할 수 있는, 서로
                                                      괜찮은 사람이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에게, 참 괜찮은 사람이였으면 좋겠다.               (옮긴글)






                                                                              차대덕 화백
                                                                              1970년 한국어 편찬위원으로 미 국무성 초청 도미
                                                                              (47년차 휴스턴 거주 재미 화가)
                                                                              국내외 개인전 18회
                                                                              각종 단체 초대전 50여회 출품 활동
                                                                              Website: www.chadaeduck.com
                                                                              E-mail: chadaeduck@gmail.com
                                                                              TEL: 281-777-0768

 작가: 차대덕   명제: 어디쯤 가고 있을까?  싸이즈: 24인치/ 30인치   재료:acrylic on canvas   제작년도:1996년



 58   Korus Silver Club                                                                       Korus Silver Club   59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