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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컬럼










 진짜 친구



 발행인  임종훈  아주 오래전 초등학교 시절 국어 시간에 배운 유명한 우화 입니다. 매우 절친한 두 친구가 함
 께 깊은 산길을 가고 있었는데 큰 곰 한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몸이 날랜 친구는 비호같이 옆
 에 있는 큰 나무가지에 올라가 위기를 모면했지만, 다른 친구는 바닥에 엎드려 죽은 척하고
 있었습니다.

 나무 위에 올라간 친구가 아래를 내려다 보니 곰이 죽은 척 하는 친구 주변을 맴돌다가 다가가
 서 한참을 귀에 대고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공포의 시간이 그렇게 흘러가
 고 곰은 친구에게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고 어슬렁거리며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나무에서 내려온 친구가 물었습니다. “괜찮니? 나무 위에서 보니까 곰이 너한테 뭐라고 말을
 하는 것 같던데?” 그러자 다른 친구가 대답했습니다. “응. 너무나 무서워서 바짝 엎드려 죽은
 척 하고 있을때 곰이 나한테 와서 말했는데, 혼자만 살겠다고 어려운 친구를 버리고 도망간
 사람은 좋은 친구가 아니래”.

 미국에 와서 힘든 시절을 누구나 겪어 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서 고
 생할때 진짜 친구가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 보았을 것 같습니다. 외로운 이민생활
 에 가끔 소주 한잔 기울일 수 있는 술친구, 이 먼나라에서 다시 만난 고교 친구, 일하면서 친
 해진 친구… 새로운 고향이 된 미국땅에서도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연을 맺고 지
 내곤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지만, 진심으로 서로를 생각해 주고 뜻을 함께할 수 있는 친
 구가 있다면 너무나 든든하고 믿음직할 것 입니다. 비록 지어낸 우화에 불과하지만 곰이 했
 다는 말은 가까운 사람들이 나에게, 혹은 내가 가까운 사람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해보
 게 해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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