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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컬럼











 광복절 단상



 발행인  임종훈



















 올해로 73주년의 광복절을 맞이합니다. 그날은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36
 년을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되찾은 기쁜날이었습니다. 심훈 시인이 목놓
 아 노래부른 것처럼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
 강(漢江)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
 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한 그날”을 우리
 민족은 벅차게 맞았습니다.
 하지만 지도자들의 권력 암투와  좌우익 분열, 그리고 극심한 사회적 혼란
 에 이어 초유의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나고 남북으로 갈린 조국은 73년
 이 지난 오늘에도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때 우리 민족이 좀더 현명하고 깨어있어서 조금씩 양보하고 화합하였더
 라면… 우리는 이렇게 아쉬움과 회한을 품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에게 문제는 무엇인가? 우리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
 다. 그런다고 지난 일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의 우리의 문제가 지금
 도 여전히 우리들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 분단의 역사는 그당시의 정치, 군사적 상황속에서 어쩔 수 없
 었던 면도 있었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틀리다고
 생각하며 배척하는 태도에서 시작되지 않았는지 반문해 봅니다. 같은 동
 네 사람들끼리 서로 좌익, 우익 편을 나누어 원수처럼 싸웠다는 이야기들
 을 너무 많이 들어보았습니다. 지역감정으로 서로 반목하고 혈연, 지연을
 앞세우는 우리의 문화가 우리 모두의 불행한 역사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때로는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자세가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용을 베
 풀 수 있습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
 기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이제 오랜 반목과 갈등의 시대를
 청산하고 완전한 광복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 미주동포들도 열린 마음으로
 힘을 합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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