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하나님이 주신 멍석에서 멋지게 놀아라(최웅섭이야기)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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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계약이었다. 담임목사님의 직언은 나를 행복하게 했고, 정말이지 고마웠다.
‘주여!’ 날개가 있어 날 수 있다면 이런 기분일까! 그 기쁨과 환희 “이 모든 것은 비즈니스를 해서 얻은 것으로 사역하세요.”
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며, 지금도 여전히 가슴을 둥둥 뛰게 만든다. 뒤이은 직언을 하실 때는 순간 나의 행복이 잠시 무너지는 듯도
첫 계약이 성사되자, 이후로 계속해서 컴퓨터 부품, 타이어, 건축 했다. 그러나, 이미 시작된 비즈니스를 성공시켜 보답하고 비즈니스
자재 등의 계약을 이루어냈고 서서히 고생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 선교의 새로운 롤모델을 만들겠다는 마음의 각오를 다잡게 되었다.
했다. 점차 사업으로서의 형태가 갖춰져 갔다. 처음에는 한 번 물면 비자를 못 받는 환경에서는 선교지 환경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상
끝장을 보겠다는 각오로 물건을 팔았다면, 이제는 물건을 파는데 급 황을 극복하는 노력도 필요하였다. 담임목사의 직언에 따라 비즈니
급하지 않고 파트너를 왕처럼 받들고 마음을 주며 관리했다. 스선교를 성공시켜야 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키울 수 있었고, 사업에
임하는 자세를 바꿀 수 있었다. 전에는 물건을 팔기 위해 목숨을 버
릴 각오로 만났지만, 이제는 사람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만남의 성
파송교회 담임목사의 직언
격을 바꾼 것이다. 그러자 사람을 만나는 일이 즐거워졌고, 만날 때
사업 방향이 이렇게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데는 파송교회 담임목 주고받는 대화의 내용과 방법도 달라졌으며,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
사의 직언으로 힘을 얻은 부분도 있다. 사실, 나는 파송교회 없이 선 기 시작했다. 사람이 사람을 소개해주었고, 새로운 사람이 또 새로
교지에 나갔다. 현지 선교사들이 파송교회 얘기를 하면 여간 부러운 운 사람을 소개시켜 주었다. 그들 모두 필요한 일이 때마다 그에 적
게 아니었다. 사역비와 생활비 등은 문제가 없었지만, 파송교회가 절한 사람이 나에게 도움을 주었다.
없다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늘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아 그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 그들은 나
내가 전도사로 사역한 적이 있는 평촌 새중앙교회와 연결이 되었고, 의 고민을 알기라도 하듯,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었고, 자신의 일처
그 교회를 파송교회로 얻게 되었다. 선교를 교회의 최고 덕목으로 럼 내 사업이 성사되도록 애써주었다. 물론, 그들은 지금도 나와 가
삼는 교회, 담임목사의 선교 마인드가 확실한 교회였기 때문에 천군 장 가까운 친구들이며, 그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었을 것이
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다. 사업에 있어서 사람은 판매를 위한 대상이 아니라 그보다 중요
파송 때 담임목사님의 말이 나를 더욱 흥분시켰다. 한 쓰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지금도 나는 어디에 가든
“선교지에서 마음껏 사역하세요.” 사람을 찾고 사귀는데 온 힘을 기울인다. 비즈니스를 할 때는 관계
54 주님이 지목하여 부른 땅 아제르바이잔공화국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