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6 - 죽산조봉암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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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봉암은 우파와 좌파의 극단주의자들 사이 연합에 대해 기대가 없다.
그는 한국 남부의 폭동이 박헌영의 소련 공산당 그룹에 의한 사주로
선동되었다고 말한다.
3. 군정에 대한 반대는 미국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자신들의 이
익을 위해 착취하는 한국의 기회주의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조봉암
은 말한다.
4. 경찰에 대한 반대는 경찰이 40년간 일제통치하에서 채택된 잔인한 수
법(효율성의 기준)을 그대로 동원해서 부과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데 대한 것이다. 비록 수적으로 적지만 전직 일본인 하인들이 여전히
경찰대에 남아 있어 공산주의자들이 경찰력에 대한 증오심을 효과적
으로 선전할 수 있는 기반(구실)을 제공하고 있다.
5. 조봉암은 인민을 적으로 돌리게 하는 데 있어 경찰이 우파 청년들을
활용하는 것에 잠재적인 문제가 있다고 강조한다. 젊은 우파들은 경
찰에게 때때로 정보를, 그리고 물리적인 뒷받침을 제공하고, 더 나아
가 그들은 집을 수색하며, 그렇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좌파들을 박해
하고 있다고 했다.
6. 조봉암은 박헌영이 공산당 지도부에서 축출되는 대로 반체제 단체를
조직해 좌,우 양쪽 모두의 온건파 연합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어느
정도 논의한 끝에 조봉암은 비 공인된 연립(합작)단체를 출범시키기보
다는 현 연립(좌우합작)위원회와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조봉암은
우파와 좌파 모두가 현재의 좌우합작위원회 위원들이 지도력과 능력
둘 다 부족한 기회주의자라고 믿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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