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일산교회 60주년사 E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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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960년대의 목회 흐름 3. 두 목회자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역할분담이 매우 훌륭하게 돌아갔다.
이영진 전도자는 미국 유학의 경력과 교수로서의 현재 직분을 적
제
2 장 1962년 초기 교회 설립 시기에 초대 목회자인 이영진 전도자와 공 극 활용해 우리 교회에 필요한 ‘형식적인 측면’에서의 역할을 훌륭하
동 아 현
북 삼열 전도자는 가난한 자들에게 삶의 용기를 주고 천국의 소망을 갖 게 수행해냈다. 우리 교회의 가치, 지향, 신앙의 좌표, 환원운동 그리
게 한다는 모토로 팀목회(공동사역)를 시작했다. 고 권위적 위계질서 아닌 참 목자의 정신을 재정립한 ‘전도자 교회’의
이 공동사역이라는 새로운 방식은 오늘날 세간에서 흔히들 이야기 정립 등 교회의 기본틀과 기본정신을 제대로 잡아내셨다. 그의 역량
시 대
하는 “사업은 절대 동업을 하지 말라”는 통설과 전혀 다른 철학과 믿 은 밖으로 향할 때 더욱 뜨겁고 아름답게 발휘됐다. 공삼열 집사는 내
음에 기초하기에 눈길을 끈다. 우리 교회를 창립한 두 전도자가 공동 부조직의 정비, 발로 뛰는 전도, 내부적으로 체계를 잡아가는 내실화,
사역을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나아가 우리 교회에서 이 방식이 감사의 감정을 절로 우러나오게 하는 심방, 아직 많이 부족하고 재정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이유는 무엇일까? 적으로도 많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도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작업 등
그 이유는 대략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초기 우리 교회에 매우 시급한 ‘내용상의 측면’에서의 역할에서 더욱
강점을 발휘했다. 이런 이 전도자의 ‘빛으로서
1. 무엇보다 두 전도자 모두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소명의식이 매우 크고 의 역할’과 공 집사의 ‘소금으로서의 역할’이 절
절박했다. 묘하게 조화를 이뤄 큰 시너지를 냈던 것으로 보
두 분 모두 어려운 시기 가능한 한 모든 열과 성을 한 곳으로 모아 인다. 두 결정권자의 존재는 자칫 교회 안의 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진리를 세상에 한시라도 더 빨리 전파해야 한다고 견이나 눈치보기의 부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을
생각했던 것 같다. ‘무겁고 힘든 짐을 진 영혼’이 세상에 넘치는데 무 터인데, 두 분은 뜨거운 신앙심과 굳건한 상호신
슨 교회의 주도권이나, 개인의 목회자로서의 명예와 영달 따위는 아 뢰로 어떠한 문제의 싹도 허용하지 않고, 교회의
이영진 전도자(앞 줄 두번째 앉은 줄의 맨 오른쪽 교수 예복 입은 사람)가
예 두 분에게 처음부터 없었다. 바로 그렇기에 공삼열 전도자도 우리 그리스도대학교 졸업식 때 학생들과 함께. 단합과 결속을 이뤄냈다.
교회가 3년 반을 지나 차츰 안정화돼가자 또 다른 곳의 영혼들을 구
하기 위해 또 다른 교회의 개척에 나섰던 것이다. 4. 무엇보다 그들은 그 어떤 한 치의 사리사욕도 없었다.
맨 앞에 밝힌 것처럼 두 분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그 분의 가르침
2. 이영진 전도자와 공삼열 집사 모두 서로에 대한 신뢰가 매우 굳건했다. 과 사랑을 세상에 한시라도 빨리 전파하는 것만이 소중하고 절박하다
이영진 전도자와 공삼열 집사는 외형적으로는 교수와 신학생이지 는 자세로 살았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안정화되자 곧바로 또 다른 교
만, 내용적으로는 ‘완벽한 동지’ 관계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전도 회의 개척으로 달려나갔다. 한 치의 사심이나 욕심도 없는 이런 자세
자는 공 전도자의 신앙심과 인간성, 자질, 능력 등을 대단히 높게 평 는 그 뒤 우리 교회의 보이지 않는 훌륭한 전통으로 자리잡아 나갔다.
가하고 그 가능성을 전폭적으로 인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평가 이영진 전도자는 신학대학 교수였기에 주일날과 저녁예배만 사역
에는 공 집사로부터 6.25 때 학도병 참전-수색부대에서의 여러 차례 이 가능했다. 그래서 공삼열 전도자(당시 집사)가 전일제로 교회 개척
생사를 오가는 경험-중공군 포로로서의 전염병 방역 및 장의작업 등 에 헌신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이 전도자는 주일 설교와 가끔씩 수요
에 대해 듣고서 그 인간 전체에 대해 깊이 신뢰하게 됐기에 가능했을 예배 설교를 맡았다. 주일 설교 전에는 성경공부를 지도하셨다. 공삼
것으로 보인다. 열 전도자는 교인 관리와 전도에 온 심혈을 기울였다. 처음 믿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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