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전시가이드 2025년 05월 이북
P. 26
이달의 작가
현대추상전
오진국 화백의 예술 세계
글 : 오진국(화가)
2025. 5. 17 – 5. 23 아지트미술관 (T.02-2246-6087, 인사동)
The Great Exodus (대탈출), 260.6×162.2cm Mixed media, 2023
대부분의 나의 작품들은 평범한 표현방식을 뛰어넘는 탈 장르의 기법을 사용한다. 그것은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답습하던 고정관념이 우리의 자유분방한 상상
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항상 표현의 한계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대개의 경우, 한국적인 작품이란 한국적 재료와 소재를 사용한 작품이라 알고 있지만, 단순
한 재료 변경이나 혼합재료만으로는 한국적 서정을 표현하기 어려우며 오감을 통한 정서를 작품에 녹여내려면 문학과 음악, 미술과 철학, 또 전통이 어우러졌
을 때, 세계인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동아경제 인터뷰 중에서>
서울 인사동 아지트미술관에서 열리는 오진국 화백의 제37회 현대추상 시간 속 형식의 진화, 추상 너머의 철학
전은 단순한 전시가 아닌, 하나의 예술적 귀결점이자 새로운 출발선으로 오진국 화백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형식 실험’과 ‘사유의 회화’다.
읽힌다. 총 60점, 5,300호에 달하는 대규모 전시는 지난 20여 년간 끊임 그의 추상은 단순한 조형 변주의 반복이 아니다. 그것은 시각의 자율성을
없이 확장되고 진화해 온 창작 여정을 집약한다. 구상에서 반추상, 그리 넘어서, 감각 전체를 일깨우는 총체적 체험의 장으로 기능한다. 대형 화
고 순수 추상으로의 이행은 단지 양식의 변화가 아니라, 사유와 실험, 그 면에 펼쳐진 화면 구성은 작가의 공간 인식 능력을 극대화하며, 각기 다
리고 존재를 향한 치열한 탐구의 결과다. 른 색면과 질감은 조용한 장중함 속에서 내면의 울림을 자아낸다.
2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