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노트
경계이면서 통로가 되는 골목과 계단의 마음을 걸어본다. 멀
리 있는 것은 그리워하고, 남아 있는 것은 누리며, 혼자 멀리
까지 걷는 그런 날들이다. 캔버스에 바람과 햇살을 조금 올
려놓는다. 밤이 오면 조금 남아 있는 별들도 데려 온단다.
골목에는 외등이 눈물에 굴절된 풍경이다. 노상 겨드랑이에
바다를 끼고 있는 골목을 걸으며 삶을 그려본다. 궁정이나
대궐의 풍경보다, 삶이 깃든 계단과 골목에 마음의 돌탑을
쌓는다.
날마다 걷는 이 길이야 말로 존재의 기쁨에 커다란 밑천이다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