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임현주 개인전 2025. 1. 20 – 2. 7 갤러리모나리자산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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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경계이면서 통로가 되는 골목과 계단의 마음을 걸어본다. 멀
                         리 있는 것은 그리워하고, 남아 있는 것은 누리며, 혼자 멀리
                         까지 걷는 그런 날들이다. 캔버스에 바람과 햇살을 조금 올
                         려놓는다. 밤이 오면 조금 남아 있는 별들도 데려 온단다.


                         골목에는 외등이 눈물에 굴절된 풍경이다. 노상 겨드랑이에
                         바다를 끼고 있는 골목을 걸으며 삶을 그려본다. 궁정이나
                         대궐의 풍경보다, 삶이 깃든 계단과 골목에 마음의 돌탑을
                         쌓는다.


                         날마다 걷는 이 길이야 말로 존재의 기쁨에 커다란 밑천이다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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