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두요 김민정 초대전 2023. 11. 15 – 11. 28 갤러리쌈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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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할때 마다 다른 설렘이 온다.

                          꽃으로 왔다가 뜨거운 태양으로 오고 그리움으로 왔다가
                               펑펑 쏟아지는 회색 빛 계절을 지나면
                                 또 한번의 그리움을 만나게 된다.


                          붓을 들면 나는 늘 꿈꾸던 동화 속 세상으로 들어간다.
                                 기린과 부엉이는 서로를 향하고,
                             물고기와 새들은 나무 사이를 자유롭게 난다.
                            옹기종기 모여 온정을 나누는 사랑스러운 마을에
                                구름과 달은 세상을 조용히 밝힌다.
                        참다운 사랑의 본질을 은유적으로 비추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 곳은 언제나 풍성한 공간이면서
                                누구나 행복을 꿈꾸는 자리가 된다.
                                이 행복한 사각형의 유토피아에 오늘,
                                   노란 낙엽이 우수수 내린다.


                                    가을이다. 그리움이 분다.

                                      - 작업노트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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