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전시가이드 2024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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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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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223-N17Br) 45x45x7cm Hanji & Mixed Media
고처럼 단단하게 만드는 것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구현한다. 모델링하기
일상에서 무엇인가를 찢는 행위와 태우는 행위는 어떤 것을 “소멸”시키기 위 에 자유로운 한지 죽의 물성을 추상적 형태로 해체하고 조합하는 과정의 반
한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제작 과정에서는 일반적으로 “소멸” 복을 통해 관념의 비가시적 세계를 가시적 세계로 이끌어 낸다. 추상적인 비
시키기 위한 이러한 행위가 새로운 무엇인가를 “탄생”시키기 위한 유희의 몸 시각적 개념을 주제로 삼은 김은의 최근 부조작품은 거칠고 너덜너덜한 형태
짓이다. 즉 새로운 “탄생”을 예고하는 찢고 태우는 행위를 반복하는 동안 "나 의 오브제들을 흰색이나 빨간색의 배경화면 위에 수직, 수평으로 배열해 놓
의 내면세계는 고요를 찾으며 정적의 세계에 이른다. 소멸도 탄생도, 집합도 았다. 따라서 단순한 듯 복잡한 또는 복잡한 듯 단순한 이중 효과를 달성하
흩어짐도, 빛도 어둠도 서로 필수불가결한 관계성을 맺으며 하나의 세계가 이 면서 무질서와 질서가 공존(Co-existence)하는 화면의 특수성을 창출한다.
루어짐을 인식하게 된다. 이 인식의 시간을 거치며 나의 조형은 식물에 열매
가 맺히고 꽃이 피듯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 나의 작품에 찢고 태 그녀의 작품은 마치 시에서 각각의 연결된 단어의 조합과 대조되는 것처럼 강
운 한지조각의 군집은 무심히 모여 있는 군집이 아니다. 서로 다른 한지조각 한 동일성을 창조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또한 캔버스위에 자리 잡은 오브제
들의 관계성을 인식하는 Co-existence의 세계이다. 끊임없이 또 다른 생성과 와 오브제 사이의 섬세한 깊이를 표현하는 것도 중요했다. 이는 감상자의 위
소멸을 예고하며 꿈틀거리는 소용돌이의 세계이다."라고 그녀는 역설한다. 치에 따라 색상과 형태가 다르게 보이는, 즉 감상자가 작품을 매 순간마다 다
양하게 완성시키며 감상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작가는 섬세한 오목한 형태를 다루는 것에서부터 젖은 종이 펄프를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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