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선우현 개인전 2023. 10. 25 – 10. 30 경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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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사 말
새로 보다 III은 <남미 기행>입니다.
떠나기 전에는 긴 여정과, 열대 기후 그리고 고산병 우려로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섰던 여행이었지만, 돌아와 추억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리면서는 또다시 남미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Hola" from Peru~!!
이 여행의 시작은 쿠스코(Cuzco, 해발 3700m) 주변의 잉카문명을 보고 느끼는 것입니다. 정치적 소요 사태로, Machu Picchu를
못 본 것은 매우 아쉽지만 Saqsaywaman, 염전(Salineras de Maras), 잉카박물관 등을 보며 잉카 문명의 뛰어남을 실감하였습니다.
스페인의 무법자 Pisaro 일당에게 스러져간 잉카인의 애환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다음은 볼리비아 수도 LaPaz를 거쳐, Uyuni 소금 사막과 안데스산맥의 고원지대를 랜드크루저로 넘는 일정입니다. 시차,
고산병, 열충격, 모래 먼지 등으로 피로가 쌓였지만, 대자연의 경이로운 풍광은 충분하고도 남는 보상이었습니다. 우유니 사막은
물의 반사로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고 합니다. 멍하니 석양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습니다. 해발 약 5000m의 안데스
알티플라노고원의 설산들, 바위들(Arbor de Piedra)과 라마, 플라멩코들이 평화롭게 노니는 laguna들이 아름답습니다. San
Cristobal의 재래시장에서 산 케이크와 꽃다발로 깜짝 생일 파티도 가졌습니다.
육로로 Chile 입국 후, 저고도로 내려오니 절로 몸이 편해졌습니다. 수도 Santiago에 오니 이전 두 나라보다는 선진국입니다. 예술이
감싼 도시 Valparaiso와 휴양지 Vina del Mar를 둘러봤습니다.
드디어 고대하던 Patagonia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Torre del Paine 국립공원의 투명한 공기, 산, 물 등 자연의 색깔에
정신이 팔립니다. 그림 그 자체입니다. 그레이 호수의 70km/h의 바람은 서있기 힘들 정도로 셉니다. 몇몇이 Fitz Roy 산을 보러
새벽에 10km 트레킹을 했습니다. Perito Moreno의 영롱한 푸른색의 빙하 또한 놓칠 수 없는 절경이었습니다. 몇 날이고 여유 있게
머물면, 생각은 절로 정리되고 그림은 뚝딱 그려질 것만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