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샘가 2023.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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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아론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황했던 이야기는 지도자들의 불순종과 죽음으로 요약됩니다.
그의 영토로 지나감을 용납하지 아니하므로(14-21) 오늘의 본문은 가나안 입경을 앞
둔 이스라엘이 가장 빠른 길 에돔의 지경을 통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
절되는 내용입니다. 왕의 대로를 통과하게만 해주면 에돔에게 아무런 피해도 끼치
지 않을 것이며 마시는 물값을 내겠다는 제안까지 했습니다. 그라나 에돔은 전쟁을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한마디로 거절합니다. 출애굽기 15장
15절을 보면 에돔 방백이 놀라고 모압 영웅이 떨림에 잡히며 가나안 거주민이 다 낙
담했다는 기록에서 보듯 이들은 두려워했고 경쟁 관계라서 질투했습니다. 모세는
조상 때부터 형제의 나라이므로 전쟁을 치를 수 없어서 그 지경을 우회해서 돌아갔
습니다.
므리바 물에서 내 말을 거역한 까닭이니라(22-24) 이스라엘은 가데스를 떠나 호르산
에 도착했습니다. 아마 에돔 땅 변경인 듯합니다. 그리고 아론은 이제 세상을 떠나
조상이 누운 곳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아직 아론이 생존했었던 것은 그
의 직임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므리바 샘가의 하나님 말씀 거역 사건은 그의
생애를 스스로 마무리 짓는 어리석은 행동이었습니다. 이는 결국 백성들의 시선 앞
에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훼방하는 분노의 행동을 자아냈고 불신앙의 모습을 드러
낸 행위가 되기 때문입니다.
온 족속이 아론이 죽은 것을 보고(25-29) 모세는 아론에게서 대제사장의 옷을 벗겨
그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혔습니다. 죽은 자가 입었던 옷은 부정하기 때문에 아직 아
론이 죽기 전에 먼저 대제사장의 옷을 아들 엘르아살에게 넘기도록 했던 것입니다.
이제 아론은 대제사장직을 벗고 아들 엘르아살에게 그 직임이 이양된 것입니다. 그
리고 아론은 대제사장답게 호르산 꼭대기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때 아론의 나
이가 123세(33:39)였으며, 모세는 120세였습니다. 온 이스라엘은 아론의 죽음을
위해 존경과 슬픔의 표시로 30일 동안이나 애곡했습니다.
적용: 수십 년 혹은 한 평생 희망 없는 짓을 하는 곁의 사람들에 대하여 므리바 사건
의 모세 같은 실수를 드러낸 적은 없습니까? 당신은 여기서 그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언제나 자비하심으로 대우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어떻게 배울 수 있습니까?
누군가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른다면, 내가 그를 형제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거절을 하고 살았으니, 나처럼 거절하며 살아가는 누군가를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습니다. 하
나님께서 내 실수를 참아 주셨으니, 나도 다른 사람들의 실수를 참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내 모든
결점과 실수에도 자신을 아버지로 부르도록 허락하셨다면 그와 동일한 은혜를 베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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