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샘가 2023.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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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여름
늙은 초가지붕
나른한 접시꽃 위에 한낮 원두막엔
나비 쉬어가고 수박, 개구리참외
품은 여름 익어가고
책보자기
매고 가던 신작로엔 여름 성경학교
채송화 피며 마치고 돌아오면
강아지 반겨 주며
밤이면
호롱불도 없는 마당 마루에
평상에 누워 별을 세면 누이들 봉선화
물 들리면
조용히
모깃불 피워주며 말없이
옆에 누었던 아버지 살던 곳. 가마솥 가득
옥수수 쪄낸 어머니 살던 곳.
지금은
늙은 단어가 된 내 고향,
고향 여름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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