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샘가 2023. 7-8월

샘가로 향하는 이들에게

세상이 어두울수록 우리의 삶은 빛을 발할 것입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내용은 간단합니다. 진화론을 따라
서 보잘것없던 유인원이 어떻게 호모 사피엔스(지혜 있는 자)가 되어 지구의 지배자
가 되었는가에 대해 기록해 갑니다.
사피엔스는 1) 인지 혁명으로 똘똘 뭉쳤고, 2) 농업혁명으로 번식했고, 3) 돈과 제
국과 종교로 인류를 통합하는 거대한 하나가 되었으며, 4) 이제 호모 사피엔스가 된
그들은 과학 혁명으로 중무장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4차 산업 혁명은 예상을
뛰어넘어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세계가 현실이 된 것입니다.
이제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호모 Deus(신)의 자리에 서려고 합니다. 지혜
로움을 찾아 나섰던 인간이, 이제 스스로 원하는 것을 결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위대
한 신이 아니라 위대한 인간을 꿈꾸며 탄생도 죽음도 관장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작
가의 이야기 전개에 흥미를 자아내는 책입니다. 오늘의 세상이 하나님을 퇴출한 것
은 이미 오래입니다. 아니 하나님을 죽인 것입니다.

샘가에서는 하나님의 임재, 하나님의 계시를 바탕으로, 나에게 하나님이 등장하셔
서 대면해 주시고, 말씀해 주시기를 바라는 삶을 삽니다. 그래서 침묵하고 그래서 계
시 된 하나님의 말씀을 주목하고 읽으며, 귀를 기울이는 훈련, 하나님과 대화와 사귐
을 위해서 노력하고 순종하는 훈련을 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요란해도 하나님은 영
원하신 분입니다(시 93:5). 역사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고 심판 아래 있습니다(암
8:11; 9:5, 8).

샘가 200호 기념행사에 많은 분이 함께 해주시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것은 행복
한 일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었고 샘가 가족 한분 한분이 복이었습
니다. 7-8월 우리는 민수기를 묵상하겠습니다. 거룩한 예배 거룩한 삶을 말씀하신
레위기를 묵상하고 아가서로 하나님의 사랑, 에베소서로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신령
한 복과 갈라디아서로 자유를 맛보았습니다. 이제 민수기를 묵상하면서 하나님의 나
라를 향하여 행진할 것입니다. 준비가 힘들 것입니다. 나아갈 길에 그리고 우리 마음
에 수시로 장애물이 등장할 것입니다. 외부의 대적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자기를 부
인하지 못하고 이 길을 따르는 것이 큰 고통임을 볼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능
력 주시는 자 안에서 이겨내는 길은 자아의 죽음입니다.

집필자와 제작진, 샘가 후원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국내외 샘가 가족들, 말씀 안에서
살아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마시고 주님과 이 길을 걸어가는 영적 즐거움을 만끽하시
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이 어두울수록 우리의 삶은 빛을 발할 것입니다. 묵상을 멈춘
이들이 있다면 멈춤을 멈추십시오. 다시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2023년 7월 1일
「평신도성경읽기회」, 「생명의 샘가」 弘濟 이영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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