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샘가 2024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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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사 제국의 종교 정책이 바벨론과 다른 점은 바벨론이 없앤 모든 종교의식을 다
시 복원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첫 번째 무리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이후 80년
이 지나 두 번째 유대인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제사장과 레위와 문지기의 자손(36-42)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대인 중에서 처음으
로 언급되는 인물들은 당시 유대 공동체에서 지도자적 위치에 있던 사람들로 보입
니다. 그 중에서도 제사장과 레위 사람들 그리고 레위인들 중에서도 성전을 지키는
자들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귀환의 목적을 선명하게 보여주
는 것입니다. 전 이스라엘 멸망의 원인은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섬기는 죄악 때문이
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심판하셨지만, 회복 또한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이 이루어진 지금 이스라엘이 회복해야 하는 것은 정치적 독립이나 물리적 국
경의 복원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무너진 신앙의 회복이었습니다. 바사 제국이 이전
의 바벨론과 다르게 포용적이고 유화적인 종교 정책을 펼쳤다고 해도 모든 것이 하
나님의 섭리였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사장들과 레위와 성전의 문
지기들이 그 귀향 무리에 앞장섰다는 사실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의 회복이 그들
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며 이스라엘의 굳은 의지의 표
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느디님 사람들(43-54) 느디님이란 말은 ‘바쳐진’이란 뜻입니다. 느디님 사람들은 본
래 전쟁포로였는데 성전에서 청소 등의 허드렛일과 제단에 사용할 물을 나르고 나
무를 패는 일 그리고 제사에 사용되었던 그릇을 닦는 일을 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낮은 지위에도 불구하고 돌아와서 다시금 자신들의 역할을 충성스럽게 감당했
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이스라엘의 회복에 크
게 기여하였습니다. 이렇듯 이스라엘의 회복은 약속의 말씀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소망을 품는 자들에게서 시작하여 충성되게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하되 무엇보다 신
앙의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은 자들을 통해서 이루어져 갔습니다. 삶의 위기는 신앙
의 위기로부터 시작되듯이 삶의 회복 역시 신앙의 회복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 사
실은 에스라 시대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신앙의 공식과도 같은 것입니다.
적용: 삶의 회복과 변화를 위해 당신의 신앙생활 중 무엇을 회복해야 할지 생각해
봅시다.
성경에서 바울은 진취적이고 모험적인 개척자 스타일이었는데 비해 그의 후계자 격이었던 디모데는 조
금 소심한 성격의 안정형 스타일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모데가 안정되고 차분한 목회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추진력을 가진 저돌적인 성격의 바울이 온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미친 듯이 전도
하고 곳곳에 복음의 씨앗을 뿌려 놓았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리더의 균형 감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은 자신과 다른 역사의 인물들이 그 시대적 사명이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소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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