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샘가 2025.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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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섭리와 인도 아래 인간의 죄와 연약함으로 흩어져 있던 야곱의 열두 아들
이 약 15년 만에 극적으로 한자리에 모입니다. 아직 형들은 요셉의 정체를 모릅니다.
머리 숙여 절하더라(25-28) 요셉이 아버지 야곱의 안부를 묻습니다. 당시 야곱의 나
이는 130살이었습니다(창 47:28). 요셉이 야곱의 안부를 물을 때 사용한 평안을 의
미하는 안녕과 생존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이는 요셉을 통해 이루시려는 하나
님의 뜻을 암시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요셉을 통해 야곱 가문을 애굽으로 이주시켜
그들에게 안녕과 생존을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이 택한 자녀들에게
안녕과 생존을 주시는 것은 창세기에 일관되게 나타나는 주제이고, 인간의 모든 역
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큰 주제입니다. 약속의 가문, 성도는 하나님께 영원한 평
안과 생존, 곧 구원과 천국의 약속을 받은 존재입니다. 한편 요셉의 안부 문의에 형
제들은 머리 숙여 절하는데, 표면적으로는 자신들을 선하게 대접하는 권력자에 대
한 복종심의 표시였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이 요셉에게 주신 첫 번째
꿈이 이루어진 것입니다(창 37:7).
안방으로 들어가서 울고(29-32) 자기의 어머니 라헬이 낳은 유일한 친동생 베냐민을
본 요셉은 베냐민을 축복합니다. 그리고 기근과 광야 여정에서 오는 피로, 미래에
대한 극도의 불안으로 엎드려 있는 베냐민을 보자 감정이 복받쳐 황급히 자리를 떠
납니다. 안방에서 나중에 얼굴을 씻어야 할 정도로 많이 웁니다. 울기를 마친 요셉
은 당시 관례를 따라 식사 준비를 하라고 명령합니다.
요셉과 함께 즐거워하였더라(33-34) 요셉은 형제들을 나이 순서대로 앉힙니다. 요셉
이 정체를 밝히지 않았기에 형제들은 이 일에 소스라치게 놀라워합니다. 식사하며
요셉은 형제들에게 호의를 베푸는데, 베냐민에게는 특별한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이 행동은 형들이 다른 형제에 대한 시기와 미움으로 가득했던 전보다 얼마나 달라
졌는지를 알아보려는 요셉의 시험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형들이 변하지 않았다면,
베냐민을 특별 대접하는 것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표가 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들이 마시며 요셉과 함께 즐거워하였다”라고 기록됩니다. 지난 15년 동안 고난을
통과하며 요셉은 성숙해졌고, 형들도 변했습니다. 전에는 죄와 연약함 때문에 함께
할 수 없었던 그들이 이제는 함께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며, 성숙하고 있습니까?
가족(Family)이란 단어의 어원을 아십니까? ‘아버지, 어머니,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Father and
Mother, I love you).’ 의 각 단어의 첫 글자를 합성한 것입니다. 아무리 사람 사는 방식이 달라진다 해
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삶의 온기를 불어넣어 준다는 사실은
변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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