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샘가 2025.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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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희생적인 설득에 야곱이 베냐민을 형들과 함께 보냅니다. 이 일로 하나님
의 약속을 계승하는 가문의 두 사람인 유다와 야곱의 믿음이 크게 자랍니다.
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오리니(9-10) 야곱이 아들들을 애굽에 보내는 일을 머뭇
거리자 유다가 나섭니다. 유다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베냐민의 안전을 책임지겠
다고 합니다. 만일 베냐민을 데리고 오지 못한다면, 평생 그 죄를 감당하겠다고 제
안합니다. 가족들을 대기근에서 건지려는 유다의 강한 의지와 결단이 담대하게 표
현되고 있습니다. 유다는 상황의 긴박성을 설명하며 야곱의 결정을 재촉합니다.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11-14) 상황의 긴박성을 직시하던 야곱은 결국 유다의 가
족을 위한 희생정신과 설득에 마음이 움직입니다. 야곱은 애굽의 총리에게 줄 선물,
두 배의 돈, 베냐민을 아들들과 함께 애굽에 보내기로 결단합니다. 성경은 이 결단
을 내린 야곱을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계승자란 정체성을 담은 이름인 이스라엘로
표기합니다. 야곱의 결정이 감정적 반응이나 현실적 판단을 넘어서는 신앙의 결단
이란 것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결단을 내리면서 야곱은 하나님의 이름을 전능
하신 하나님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약속의 성취와 관련되어 사
용되는 하나님의 호칭 가운데 하나입니다(17:1; 35:11). 야곱은 불확실한 상황 안으
로 아들들을 보내면서 그들의 파송이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는 기회가 될 것이
란 사실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 확신은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라는
야곱의 고백으로 나타납니다. 결단의 결과가 어떠하든지 신실하신 하나님에 의해서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이 결단으로 야곱의 믿음
은 전에 비해 한 단계 크게 성장합니다. 삶의 위기는 인간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만
날 때이고, 신앙의 결단으로써 믿음의 진보와 성장을 경험할 은총의 때입니다.
요셉 앞에 서니라(15) 야곱의 아들들, 곧 요셉의 형제들이 애굽에 내려가서 요셉 앞
에 섭니다. 이 문장의 눈에 보이는 주어는 요셉의 형제들입니다. 그러나 이 문장의
실제 주어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존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인간 구원
이라는 위대한 약속의 성취를 위해 그들보다 먼저 애굽에 보내놓으신 요셉 앞에 그
들을 세우십니다.
어렵고 긴박한 상황이 왔을 때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신앙이 진보하며
성장할 때라는 것을 알고 살아갑니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가수인 할버톤이 어느 날 어린 아들과 친구들의 대화를 엿들었습니다. 한 소
년이 아들에게 이런 자랑을 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이 도시의 시장님과 아주 친하다.” 그때 아들은 조
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꾸했습니다. “그래? 우리 아버지는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과 친
한데.” 할버톤은 아들의 말을 듣는 순간 너무 감격해 왈칵 눈물을 쏟았습니다. 어린 시절 신앙을 심어주
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달았던 것입니다. 어린이는 하나님이 부모에게 잠시 맡겨준 선물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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