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샘가 2025.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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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여서 소중합니다.
김필곤(열린교회 담임 목사, 기독시인)
강물은
왼쪽으로 흐른다고
오른쪽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먼저 도착했다고
뒤에 오는 물줄기를
탓하지도 않습니다.
물길은 하나로 이어져
결국 바다에 닿을 것이기에
함께 흐르는 모든 순간이 소중합니다.
해는
나무 그림자를 만든다고
빛을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먼저 물든 단풍이
가을을 독차지하지 않듯
늦게 피는 꽃도 제 빛을 찾습니다. 하늘은
기대가 달라 서운할 때
서로 다르게 살아도 나누어지지 않으며
결국 햇빛은 하나로 이어져
생명을 살립니다. 길이 엇갈려
멀어질 때도
문을 닫지 않습니다.
하나여서
소중한 땅을
하나로 품고 버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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