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샘가 2025.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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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가로 향하는 이들에게


                         우보천리의 마음으로 걷는 길




            창세기 묵상으로 채워지는 2025년은 상반기는 참 행복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마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은 씨앗 같은 말씀이었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믿음의 길을 멈추지 않고 걸어간 선조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되었습
          니다.
            한편 데라를 반면교사로 삼았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를 보면서 절대로 멈
          추지 말고 끝까지 자기의 길을 가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이 무
          산된다면 가장 큰 원인은 당사자가 믿음의 길을 끝까지 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
          떤 이유에서라도 말입니다.


            데라는 지금의 이라크 지역인 갈대아 우르에서 우상을 만들던 사람입니다. 어느
          날 데라는 가족들을 데리고 고향인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갑니다. 그런데
          노정을 하란에서 멈추고 눌러 앉아 살다가 205세가 되던 해에 죽습니다(창 11:32-
          32). 흔히 하나님의 명령으로 갈대아 우르를 떠난 사람이 아브라함이라 생각하지만,
          데라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이미 11장에서 아버지 데라를 따라 갈대아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고향과 종족을 떠나는 첫 번째 결정을 내린 사람은 아
          브라함이 아니라 그 집안의 가장인 데라였습니다. 데라가 왜 하란에서 멈췄는지 정
          확한 이유가 성경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어찌되었건 중도에 멈추면 믿음의 끝을 볼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아브라함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도 막힐 뻔했습니다.

            믿음은 충성의 문제입니다. 이런저런 실망스러운 일이 있더라도, 기대대로 일이 풀
          리지 않더라도 믿음에 충성을 더하는 사람은 한결같이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
          니다. 누가 보던 보지 않던, 누가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우
          보천리(牛步千里)의 마음으로 걸어갈 수 있습니다.


            뉴욕에 리버티 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아실 것입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미
          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에서 기증한 것입니다. 무게는 225톤, 높이
          는 93.5미터에 이릅니다. 1884년 완성되어 파리에 있었던 것을 조각조각 잘라서
          1886년 10월 28일에 미국으로 옮겨놓았습니다. 오래전에 TV에서 이 여신상을 보
          여주는 장면을 기억합니다. 헬리콥터를 타고 있던 카메라맨이 하늘에서부터 섬 전
          체를 보여주었고 점점 여신상 쪽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때 깜짝 놀랐습니다. 크기나
          모양을 보고 놀란 것이 아닙니다.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를 보고 놀랐습니다. 머릿결 하나하나가 조각되어 있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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