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샘가 2025.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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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싫어하는 사람 없습니다.
김필곤(열린교회 담임 목사, 기독시인)
꽃은
아는 척하지 않습니다.
햇살 아래
고개를 드는 것도
바람에 향기를 날리는 것도
자연의 일상일 뿐
가르치려 하지 않습니다.
꽃은
잘난 척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꽃
보이려고 억지 부리지 않고
성형 수술받고
돋보이려 하지 않으며
시선 모으려 애쓰지 않습니다.
밤하늘
꽃은
별을 품었어도
있는 척하지 않습니다.
나비를 부르는
매력 있어도
그저 있는 그대로 조용히 핍니다.
꽃은
알아도 아는 척하지 않고
잘나도 잘난 척하지 않으며
있어도 있는 척하지 않아
모든 사람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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