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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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문
1. 수필집 《카메라 둘러메고 떠나다-촬영노트와 수필》을 발행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코로나19라는 난데없는 팬데믹 전염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했다. 사무실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그동안 손대지 못하고 한 구석에 쳐
박아 두었던 글과 사진을 정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것들로 수필집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동기가 되어 여기까지 오게 되
었으니 나에게는 매우 보람된 시간이었다.
화집에 수록된 85편의 글들은 사진을 촬영하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그 때 그 때 정리하였고, 집에 돌아와서 적어둔 것이 있어서 그 글도 넣어 보았다. 일
부의 글들은 50대를 넘어서부터 삶에서 간간히 생각나는 대로 느낀 대로 노트에 적어놓았던 것들이다.
한 때는 사진에 너무 집착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애착을 단절하려고 애쓰며 고뇌하던 글도 넣었다. 또한 다니던 교회를 나와서 3년 동안 죽을 것만 같
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때 주역 책에 나오는 글귀 獨立不欋 遯世無悶(독립불구 돈세무민), 즉 ‘홀로 서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세상과
멀리해도 근심하지 않는다.’는 말을 부여잡고 마음에 새기면서 힘들게 살았던 시절의 글도 있다.
지나고 보면 별일이 아니지만 막상 닥친 당시의 당사자에게는 괴로움과 고통이 크게 작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인간은 고통을 겪고 난 후에야 성숙해
가는 모양이다.
혹시 여기에 수록된 글이 매끄럽지 못할 수도 있다. 내가 문학적으로 글재주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형식과 문장이 어색하여도 이해하여 주기 바란다. 그
냥 김길환이란 인간이 그때 그런 생각을 하고 살고 있었구나.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인생이 뭐 별거인가. 아옹다옹하며 신세 복지 말고 넓은 마음으로 웃으면서 살아야지~~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