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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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한 번쯤 돌아보고 살자
친구 한 명이 한 달 전에 일하다가 추락하여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친구들이 세상을 떠나는 소식을 듣는다. 회갑이 되는 우리의 나이 육십갑자(六十甲子)가 다시 돌
아오는 시기다. 어린아이로 태어나 부모 곁에서 살다가 나이를 먹고 성장하면 부모 곁을 떠난다. 60세이라는 나
이는 세상에 나가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살다가 노년을 맞이하여 인생을 한 번쯤 돌아보는 시기인 듯싶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보다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를 생각해보고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해보며 앞으로의 삶
에 대하여 생각해볼 시기이다.
우리 세대는 6.25 때 태어나서 보릿고개를 맛보고 농경사회에서 근대 산업사회를 이루고 지금 IT와 초고속 인터
넷과 AI시대까지 불과 5, 60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 사이 놀랄만한 역동의 시대에 살아오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경험하면서 살아온 세대이다.
이제 숨 가쁘게 살아온 자신을 돌아보고 정지하여 앞으로 남은 인생을 한 번쯤 다시 설계하며 알차게 살아갈 때
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남은 인생은 자기를 사랑하며 살아가자.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인생이 어찌 남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또한 지
금까지의 삶이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살아온 삶이었다면 앞으로의 삶은 내 속에 있는 것을 내려놓고 비우는 무아
(無我)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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