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김길환 카메라둘러메고 떠나다 3권 촬영노트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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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자연에서 살고파라



                               계사년이 시작된 지도 벌써 20여 일이 지났다. 내가 나이 어릴 적에 어른들이 시간이 유수와 같다고들 하셔서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이제야 그 말을 실감하고 산다.


                               도시에 사는 것보다는 공기 좋고 물 맑은 자연과 함께 살고 싶어서 대전을 중심으로 30~40분 거리의 전원 주택지를 3년 전부터 찾

                             아보고 있지만 내 맘에 와닿는 곳을 찾지 못했다. 서로 마음을 터놓고 교제할 수 있는 3~4 가정이 살 수 있는 곳으로 찾고 있다. 나이
                             가 들면 하던 일이나 환경 반경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러니 욕심을 내려놓고 자연에 순응하면서 남은 날들은 취미생활을 하면서 자
                             기와 소통할 소일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서이다.


                               지난날을 돌아보니 나 자신이 참으로 열심히 살아온 것 같다. 우리 시대는 대부분 그렇게 살았다. 나는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

                             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고 임했다. 그것은 군대에서의 철저한 훈련으로 몸과 마음과 정신을 달련한 결과였
                             고 어린 시절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서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와 투지가 열매 맺은 결과였다.



                               반면에 부작용도 있었을 것이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은 옆을 보지 못한 소홀함으로 가족과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
                             기 마련이다. 두 번 사는 인생이라면 처음부터 부족한 것 채워가면서 살아가겠지만 한번 사는 인생이니 어찌한단 말인가?


                               지금까지 다하지 못하여 미련이 남은 것들 챙기면서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고 살펴보면서 살려고 한다. 서로서로 소통하고 통용하면
                             서 배려하고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살려고 한다. 내 마음의 본질을 살피면서 모든 욕심 내려놓고 살자고 다짐해 본다.



                               어제도 세종시로 옥천으로 공주로 살아갈 곳을 두루 찾아다니면서 하루를 보냈다. 겨울비가 오는 날에 내 보금자리를 찾아서 행복의
                             무지개를 찾아서 떠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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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심 : 나는 2013년 5월에 내 고향이 멀지 않은 충남 공주 정안면 상룡리에 2100평을 구입하여 7필지를 조성하여 대전에 살던 지인들과 함께 집을 짓고
                                      2015년 이사하여 지금까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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