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2023 원주아트페어 특별전 2023. 10. 23 – 10. 29 남산골문화센터 미담관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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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흥 선  PARK HEUNG SEON

                              강원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강원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개인전 26회, 개인부스전 7회, 변하는것과 변하지 않는 것 2인전 6회
                              RE-FLECT.37 이상봉패션쇼, 화랑미술제, 키아프, 평창비엔날레,
                              아시아호텔아트페어, 아트가오숭, 아트쇼부산, 도어즈아트페어, 스푼아트쇼
                              등 단체전 아트페어 200여회
                              (미국, 대만, 홍콩, 뉴칼레도니아, 중국, 일본, 네팔, 브라질 등 다수 해외전시 작품참여)
                              3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분 최우수상
                              신사임당 미술대전 우수상
                              현) 한국미술협회 강원특별자치도지회 청년분과위원







































                            Memory  45×45cm Mixed media



            복합적인 양상으로 표출되는 표현 방식은 화강암에 대한 관찰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돌은 오랫동안 시공간의 변화 속에서 풍화와 침식,
            운반과 퇴적을 거듭하는 순환 구조를 통해 생성된다. 윤회의 무게를 온전히 수렴하고 기억하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렇게 경험의 흔적을
            축적해온 오브제로서의 돌은 작가에게 존재에 대한 기억의 표상으로, 인간과 자연 간의 소통의 상징으로 선택되었습니다. 채집된 원석은
            단면의 절단과 연마의 공력을 거쳐 프레임 안에 편편하게 재구성됩니다. 이는 3차원의 오브제와 2차원의 평면이 결합된 ‘조각 회화, 혹은
            회화 조각’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제시한 것으로, 1950-60년대에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가 오브제와 회화를 결합한
            콤바인 페인팅(combine painting)의 개념을 처음 선보인 이래, 소재의 본질을 더욱 강조하고, 장르가 지니는 본래의 전통성을 충돌케 하여
            경계성 언어로서의 진가를 한 단계 진척시킨 효과를 보여줍니다. 또한 화면 전체는 돌의 단면이 자아내는 비구상적 이미지의 교차로 인해
            기하학적 추상회화의 특성을 띠면서도, 다양한 소재들의 형태가 두드러진 구상회화의 면모마저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붙박아 놓은 돌의 그림자를 추가로 재현함으로써 사실과 환영의 회화적 개념을 확장하여 사실적 소재의 오브제와 회화적 환영이라는
            독특한 경계성 언어의 구조를 생성합니다. 이 특이한 형태의 결합은 돌 본연의 질감과 물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도 오브제의 입체와
            평면의 모습을 동시에 나타내는 기묘한 상황을 연출합니다. 즉, 돌은 돌이면서 돌 그림이기도 한 것이며, 실제의 돌이면서 허상의 돌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자리하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의미의 생성을 통해 현재와 미래에 유의미한 공존의 화두를
            투척하는 듯한 표현방식으로 다가옵니다.


      8    2023 원주아트페어 특별전-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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