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전시가이드 2023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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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A Story of Home Town 53.0x45.5cm Mixed coloring
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원경의 수평구도일 리 이합집산하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작품마다 단편적
경우에는 그리움의 정서와 맞닿는다. 소나무 숲이나 젖소들이 풀을 뜯는 인 에피소드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에피소드는 내용이 무엇이든지 간
목장, 그리고 초가집 또는 기와집이 어깨를 맞대고 줄지어선 풍경은 아득 에 시적인 함축과 긴장이 자리한다. 한 눈에 파악되는 실제의 풍경이 아
히 먼 과거의 시공간으로 보이기에 그렇다. 니라 단편적인 이미지들의 모음이기에 스토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에 서정성이 농후한 시적인 함축미가 들어앉는다.
그의 작품 대다수가 원경의 수평구도인 것은 고향의 정서를 표현하는 데
용이하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그 수평구도는 특이하게도 근경이 존재하 이처럼 서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그의 고향얘기는 누구에게나 개인
지 않는다. 다만 화면의 전면에 드리운 꽃가지는 발처럼 시야를 가로막 적인 추억과 관련한 설화를 만들어준다. 그림과 마주하고 있는 순간 그
고 나서지만 꽃가지 사이로 바라다 보이는 풍경은 더욱 멀어 보인다. 이 이미지를 통해 감상자 자신의 추억과 고향을 연상하게 만드는 까닭이다.
러한 방식의 공간 설정은 아득한 과거의 시간을 상정하기에 효과적이다. 까마득히 잊고 있던 고향의 정서, 그 순수한 시간 속으로 안내하는 것이
아득히 멀리 보이는 고향의 정경은 그리움의 정서를 촉발하기 마련이다. 다. 그리하여 잠시나마 복잡다단한 현실과 동떨어진 어린 시절을 찾아나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풍경 및 소재는 추억의 곳간에서 빌려온 것들이다. 서는 꿈의 여행을 하게 된다. 또한 죄 없는 밝고 맑고 투명한 색채를 통해
소나무 숲과 목장, 초가집, 기와집, 담배 건초장, 나무, 젖소, 호랑이, 달, 감정의 샤워를 맛보게 되는 것이다.
새, 꽃, 도자기 따위는 모두 추억과 관련한 것들이다. 이들 소재가 이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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