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이귀화 개인전 2025. 8. 6 – 8. 12 경인미술관 2025. 8. 18 – 8. 23 박인환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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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다’




           자연과 신앙의 본질
           이귀화 작품 세계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심도 있게 탐구하는 동시에 철학적, 신학적 성찰을 기
           반으로 창조적 조형 언어를 형성하고 있다. 그녀는 핵심 개념은 ‘자연’이라는 주제와 그것을 다루
           는 방식에서 비롯된 조형적 사고이다. 자연을 단순한 물리적 환경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거대한 생태계로 이해하며, 그 안에서 존재의 위치와 의미를 찾는 과정을 미학적으로 승
           화시킨다는 점에 주목할만 하다. 작가노트에서 하나님이 지닌 창조의 주권에 대한 언급을 하며,
           자신이 창조한 예술 작품이 하나님의 창조물과 본질적으로 다르며,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보여주는 상징적 요소로서 각자 고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로 엉키지 않고 질서를 유
           지하는 존재와 인간도 그저 자연의 일부로서 주어진 자리에 놓여져 있는 것으로도 역할이라 생
           각한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을 ‘조형 언어로 집적된 천품의 결과물’로 설명하며, 조화로운 질서에
           대한 관계를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

           이귀화 작품에서 색채의 변화도 주목한다. 특히 초록색 톤은 자연의 생명력과 활력을 상징하며,
           그녀가 추구하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초록색은 자연의 본질을 드러내는 동시에,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융합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이러한 색채의 사용은 그의 작품이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서, 자연과 인간의 깊은
           철학적 사유를 반영하는 중요한 조형적 요소임을 보여준다. 현재 진행중인 작업이 추상 표현주
           의적 전통과 우리의 오랜 전통적 정신과 결합하여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였다.


           자연의 목소리와 색채의 향연
           작가는 자연의 생명력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각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자연 속 풀과 같은 일
           상적인 소재들을 다루면서도, 단순한 재현이 아닌 감각적인 추상 회화를 통해 자연과의 교감을
           시각적으로 단순화 시킨다. 녹색은 고요함과 안정감을 주며, 마치 자연 속에서 흩어져 있는 듯한
           풀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듯이 느껴진다. 이러한 색채와 붓질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호흡하는 순
           간을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귀화 작품에 주요 특징을 심도 있게 분석해보면, 자연의 생
           명력과 움직임이 빠른 붓질과 색채의 자유로움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한 명확함이
           핵심이다. 자연의 역동적 에너지를 추상적 형태로 구현하며, 우주적 원리의 연결성을 시각화하
           면서 드러나지 않은 신앙적 메세지가 복선으로 깔려 있다. 그녀의 회화는 단순히 자연을 모방하
           거나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본질적 에너지를 작품 속에 내포하여 감각적으로 전달하고
           자 한다. 작품에서 보이는 붓의 강약은 자연의 리듬과 순환을 상징하며, 자연의 색은 생명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 속에서 느껴지는 내면의 감정을 환기시킨
           다. 이를 통해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관람자에게 자연의 본질적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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