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이귀화 개인전 2025. 8. 6 – 8. 12 경인미술관 2025. 8. 18 – 8. 23 박인환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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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 Freedom 024091  116.8x91.0cm
                                                                    Acrylic on canvas  2024






             름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이귀화 작품은 색채와 형태가 상징하는 자연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며, 생명력 넘치는 자
             연의 현상을 추상적으로 체험하게 만든다. 그녀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공간감과 리듬은 자연 그
             자체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담아내며, 이를 통해 그녀는 생명력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공
             간을 건설하고 있다. 결국 이귀화의 작업은 현대 추상미술의 중요한 흐름인 자연과 인간의 상호
             작용을 색채와 붓질을 통해 시각적으로 풀어내면서 한국의 전통의 풍류적 호흡의 여유로움이 진
             행중이다. 그녀는 자연의 복잡한 에너지를 예술적 언어로 재해석하여 관람자에게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자연의 생명력과 내면을 추상적 형태로 연결시키는 예술적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
             러한 그의 작업은 추상 회화의 전통과 함께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자연에 접근하는 현대적인
             해석을 시도하였다.

             본능과 감정
             이귀화는 자연의 생동감과 그 리듬을 담아내기 위해 추상적인 붓질과 색채를 사용하며, 감정적
             이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혼돈과 감정을 표현하였다.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만의 조형 언어
             를 구축하며, 그 속에서 생명력과 에너지를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작업에
             서 계획이나 형식적인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붓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방
             식은 자연의 율동성과 생동감을 직관적으로 포착하며, 계획된 구도보다는 자연의 에너지를 담아
             내는 추상적 형식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즉흥성과 직관적 접근은 작가가 추구하는 “풀과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과 연결되며, 작업에 강렬한 시각적 에너지를 부여한다. 결국 이귀화는 현
             대와 과거의 많은 작가들이 사용하는 표현주의 방식과 기법에 유사성에 머물지 않고 현대의 조
             형적 언어로 시대와 문화적 배경을 기초로 두었다. 추상 표현주의라는 공통의 미학적 기초 위에
             서 파문이 일지 않은 평정심의 생명력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이귀화 작가의 다양한 미학적 실험과 추구는 경이로운 자연앞에 겸허하다. 신앙고백 같은 구조
             와 자연에서 체취한 에너지 그리고 폭발하는 공간에 대한 배려는 캔버스 안에 조화롭게 축적되
             어 생명의 숲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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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예술가협회 이사장.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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