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생명의 샘가2022년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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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성은 일종의 보호 감호소입니다. 고의성이 없는 살인자들을 보복자(피해를
당한 사람의 가족이나 친척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피난시키는 신성
한 구역이었습니다.
부지중에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1-3) 하나님께서는 도피성을 정하게 하여 우발적
으로 살인한 사람을 보호하셨습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가족이나 친척 중 누가 살해
를 당하면 보복은 살아 있는 자들의 몫이었습니다. 고의가 아닌 실수로 사람을 죽
게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유가족들은 보복을 해야만 죽은 사람에 대한 예
우를 다 갖춘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자칫하면 보복이 새로운 보복을 낳는 악순환이
될 수 있었습니다. 도피성에 대한 규례는 실수로 사람을 죽게 한 경우 이 보복의 고
리를 끊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보복자가 따라온다 할지라도(4-5) 실수나 사고로 사람을 죽인 자는 도피성에 이르
러 성의 장로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그들의 허락에 따라 성에 머물 수 있었습니
다. 살인자가 일단 도피성에 들어가게 되면 그 사람은 도피성 사람들의 보호를 받
습니다. 훗날 도피성의 장로들은 이 사람을 정식 재판에 회부하게 됩니다. 그러나
살인자가 찾아와 도피를 요청할 때 고의성이 명백할 때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을 도주한 곳으로 돌려보내 자신이 흘린 피에 대해 응징을 받게 하였습니다
(신 19:12).
대제사장이 죽기까지(6-9) 실수로 사람을 죽여 도피성에 머물던 사람은 대제사장
이 죽은 후에 안전하게 고향에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대표인 대제사장
의 죽음에 대속적인 의미를 부여하신 것입니다. 이는 참 대제사장이신 예수가 속죄
의 죽음을 상징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도피성은 가나안 동편에 세 곳, 서편에 세
곳 모두 여섯 곳이 있었습니다. 어느 지역에서든 실수로 살인한 자가 하룻길에 도
착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지금도 그리스도께 피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기회는
누구에게든 열려 있습니다.
적용: 참 대제사장이신 예수께서는 실수로 지은 죄뿐 아니라, 알고 지은 죄까지도
우리가 진심으로 돌이키면 용서하십니다. 오늘 이 은혜의 팔에 안기십시오.
바다를 흔히 지구의 정화조라고도 합니다. 육지에서 흘러들어온 온갖 더러운 쓰레기와 오물을
바다는 흡수하고 정화해 다시 깨끗한 해수로 돌려줍니다. 주변을 보면 바다와 같은 마음으로 사
람들을 품어 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도 마음 속에 바다가 있었을 것입니다. 수
없이 부서지고 씻겨 내는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에는 바다 같은 포용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여러
분들의 마음 속에는 어느 깊이의 바다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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