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생명의 샘가2022년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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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몸 풀린 햇살이
                            봄볕 가득 부으면

                            산 위는 아직
                            눈 세상이지만

                            봄기운 외로워
                            산 아래 내려와

                            겨우내
                            그리움에 지친 꽃눈 만나

                            흐드러지게
                            흥겨운 꽃 세상을 엽니다.


                            그러다
                            봄기운 아직 늙지 않았는데


                            꽃 타령에 취해
                            꽃잎 시들면


                            나비도
                            벌도 떠나지만

                            봄기운은
                            여전히 겸손한 잎눈에 남아

                            꽃보다
                            오래 사는 잎눈에 젖을 물립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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