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몸 풀린 햇살이 봄볕 가득 부으면 산 위는 아직 눈 세상이지만 봄기운 외로워 산 아래 내려와 겨우내 그리움에 지친 꽃눈 만나 흐드러지게 흥겨운 꽃 세상을 엽니다. 그러다 봄기운 아직 늙지 않았는데 꽃 타령에 취해 꽃잎 시들면 나비도 벌도 떠나지만 봄기운은 여전히 겸손한 잎눈에 남아 꽃보다 오래 사는 잎눈에 젖을 물립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