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샘가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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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신앙의 다양성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서로를 받아들이며 하나 됨
            을 지켜야 하는지 말합니다. 당시 로마 교회에는 유대인 신자와 이방인 신자 간에
            음식, 절기 등의 율법적 규범에 대한 관점 차이로 갈등이 있었습니다. 이에 사도 바
            울은 신앙의 강약을 우열로 보지 않고, 각자가 주님께 속한 자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는 것을 강조합니다. 결국 이 말씀은 신앙의 중심이 나 자신이나 규범이 아니라 산
            자와 죽은 자의 주 되신 그리스도께 있다는 것을 선언합니다.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1–4) 사도 바울은 신앙의 차이를 이유로 형제를 판단하
            거나 업신여기지 말라고 합니다. 오히려 믿음이 연약한 자를 받아주어야 합니다. 왜
            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를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세우시는 권능은 주님께 있
            습니다. 그러니 믿음이 강한 자는 약한 자를 비난하지 말고, 약한 자 또한 강한 자를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각 사람은 자기 주인 앞에서 서거나 넘어지는 존
            재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그를 세우실 수 있다면, 내가 그를 판단할 자격이 없
            습니다. 신앙의 다양성은 교회의 약점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품 안에서 포용될 때
            오히려 풍성한 것이 됩니다.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5–8) 어떤 사람은 절기를 구별하고 어떤 사람은 모
            든 날을 같게 여깁니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주를 위하여 그렇게 한다는 사실입니
            다. 먹든지 마시든지, 주를 위해 하는 사람은 그 행위가 거룩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뜻을 따르려 하지만, 신앙인은 모든 일을 주를 위하여 하는 존재입니다. 살아
            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는 사람, 그것이 성도의 정체성입니다. 신앙
            의 본질은 자기 자유의 확장보다,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데 있습니다.

              죽은 자와 산자의 주(9) 사도 바울은 우리가 사나 죽으나 주의 것이라는 사실을 확증
            하는 방편으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주권을 선포합니다. 예수님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셔서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셨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생사화복
            이 모두 주님께 속해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신앙의 중심입니다. 인간의 삶은 때로
            이해할 수 없는 길을 걷지만, 그 끝에는 주님의 다스리심이 있습니다.

               주님을 위해서 산다는 고백이 당신 삶의 중심에 있습니까? 또한 신앙의 차이를
            존중하고, 형제를 세우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까? 내 생명과 죽음이 모두 주님께 속
            했다는 것을 믿고 감사하고 있습니까?







             우리 한국 교회는 지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기독교인 중에는 성공한 사람, 부자가 더 많
             습니다. 반면 어렵게 사는 사람들 중에는 다른 종교 신자이거나 무종교인 자들이 많습니다. 막스 베버가
             말한 대로 칼빈의 정신, 청교도의 정신 중에 직업 소명설이 있기 때문에, 아마도 기독교인들이 다른 사
             람들보다 평균적으로 더 열심히 일한 결과일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 부자가 되었든 복음의 축복
             을 누리려면 우리는 스스로 가난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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