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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율법의 한계를 혼인과 관련된 규례를 예를 들어 설명합니다. 이제 믿
는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령 안에서 자유롭게 하나님을 섬기게 됩니다.
율법에 대하여(1-3) 사도 바울은 율법의 제한적·시간적 성격을 설명하기 위해 혼인
관계, 특히 남편이 있는 여성의 사례를 제시합니다. 유대 사회에서 여성이 혼인한
상태에서는 다른 남성과 관계를 맺으면 간음으로 간주되지만, 남편이 사망하면 정
조의 의무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때는 다른 남성과 혼인해도 간음이 되지 않습니
다. 이를 통해 바울은 율법이 육신에 매인 사람에게는 구속력이 있지만, 율법이 가
진 시간적·조건적 한계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예시는 성령과 성도의 관계를 이해하
는 열쇠가 됩니다. 성령 안에서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갱신되어 새로운 존재
가 되었습니다. 이제 율법의 구속에서 자유롭게 되며, 법의 제한을 넘어 새로운 영
적 삶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결국 율법은 인간을 묶어 두는 영원한 사
슬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며 새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역할을 감당
합니다. 이처럼 율법은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도록 안내하는 그림자이자 준비 과
정으로서, 성령 안에서 누리는 자유와 생명의 실제에 이르게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율법으로부터의 자유(4-6) 본 단락에서 영은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을 의미합니다. 성
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죽었기에 이전에 얽매였던 율법에서 벗어났습니다. 이
제는 낡은 문자나 조문이 아닌 성령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됩니
다. 여기서 문자의 낡음은 구약 율법의 조문적, 형식적 구속을 의미합니다. 이에 반
해 성령의 새로움은 새로운 영적 삶과 섬김을 가리킵니다. 율법과 성령을 대조하며,
성도가 율법에서 벗어나 성령으로 섬기게 된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환
은 단순한 의무의 변화를 넘어, 존재 자체가 새롭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도는
더 이상 외적 규범에 매이지 않고 성령의 내적 역사로 하나님과 교제합니다. 결국
성령 안에서의 새로운 섬김은 자유와 생명을 특징으로 하며, 성도의 삶을 참된 예배
와 순종으로 이끕니다. 이것은 단지 제도적 전환이 아닌 성령께서 성도의 심령을 자
발적이고 기쁨으로 하나님께 헌신하도록 만드는 근본적인 존재 자체의 변화입니다.
또한 이러한 섬김은 율법이 요구했던 의를 온전히 이루게 하며, 하나님의 뜻을 실현
하는 참된 순종으로 나타납니다.
성령으로 율법의 형식적 구속에서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롭게 하나
님을 섬기고 있습니까?
경주란 1세기에 가장 대표적인 스포츠 이벤트로서 마라톤 경주를 의미합니다. 우리의 믿음 생활도 주님
앞에 설 때까지 가야하는 마라톤 경주와 비슷합니다. 지금까지 믿음의 경주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달려야 합니다. 그런데 목표와 방향을 알지 못한 채 달린다면 결국 탈락을 합니다. 우리의 목표
는 예수님이며 방향 또한 예수님입니다. 완주를 원한다면 무겁고 추한 죄악과 세상 염려를 모두 버려야
만 합니다. 그 비워진 몸과 마음에 비로소 주님께서 함께 하시며 같이 달려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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