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최동화 초대전 5. 1 – 5. 27 갤러리쌈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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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Artist’s Notebook


            많은 사람들은 내 작품을 보면서, 인물을 그리면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더구나 저렇게 눈만 커다란 아
          이를 누가 벽에 걸어두고 싶겠느냐? 라고 말하며, 꽃이나 풍경을 그리라고 충고한다. 그래서 나는 꽃도 그려보
          고, 풍경도 그려봤다. 하지만 그것들은 결국 늘 내 작업실 한 구석에서 미완인 상태로 남아있곤 했다.
          행복하지 않았다.

            작가는 작품으로 그의 삶을 이야기 하고, 사람들은 그의 작품속에서 작가의 영혼을 만나고 위안을 얻게 된다.
          그것이 아티스트들이 이땅에 존재하는 이유이다. 행복하지 않은 작가가 어떻게 다른이에게 행복과 위안을 줄
          수 있을까?

            돌고 돌아 나는 결국 또 아이들을 그린다. 30년 가까이 철학교사로서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만을 바라보며
          살았기에, 나의 삶은 순수한 그들의 나이에서 멈춰있다. 아이스크림 한 입, 솜사탕 한 줌에도 그 순간, 온전히
          행복함에 빠지는 아이들에게서 나는 오늘도 <카르페디엠 CARPE DIEM>을 배운다.




            Many people tell me that if I draw a figure, it doesn’t sell well. And who would want to hang a
          child with such big eyes on the wall, they say, and advise me to draw flowers or landscapes. So I
          drew flowers and landscapes. But they used to remain unfinished in the corner of my studio.
          I wasn’t happy.

            The artist talks about his life with his work, and people meet the artist’s soul in his work and get
          comfort. That is why artists exist in this world. How can an unhappy artist give happiness and
          comfort to others?

            After turning around, I eventually draw children again. After meeting children as a philosophy
          teacher for nearly 30 years and living looking only at them, my life has stopped at their pure age.
          I see children who fall in complete euphoria at that moment, even with a bite of ice cream, a
          handful of cotton candy. And I learn <CARPE DIEM> from them again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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