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샘가 2023년 5-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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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비


                  꽃은
                  비에 젖으며 핍니다.

                  비 오면
                  꽃은 머리를 숙이고
                  눈물을 흘려야 하지만

                  비 오면
                  꽃은
                  더 선명해지며


                  맑을 때
                  괴롭히던
                  벌레도 달아납니다.

                  비 오면
                  늙은 꽃은
                  떨어지지만                       꽃은
                                              비에
                  비 오면                        젖으며 피지만
                  젊은 꽃은
                  더 생기가 오르고                   그래도
                                              늙은 꽃은
                  맑을 때                        비를 피하고 싶고
                  시들던 꽃도
                  비 갠 후 더 화려해집니다.             늙은 꽃을
                                              피하지 않는 비는
                                              꽃의 어머니입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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